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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동훈과 '운명 공동체' 강조…국민 눈높이 요구엔 일부 호응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11.08 00:20
수정 2024.11.08 00:20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

"개인적 감정 갖고 정치 안해

같이 열심히 일하다보면

관계 좋아지지 않겠는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오른쪽부터) ⓒ대통령실/뉴시스

"공동의 과업, 공동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 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개인적 서운함은 감추지 않으면서도 목표를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여당의 재집권도 가능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며 한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의 갈등을 먼저 풀어볼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자꾸 (한 대표와의)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면서도 "개인적 감정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늘 초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그냥 만나서 얘기하면 계속 쳇바퀴 도는 것"이라며 "국민 이익을 위해 정부와 당이 머리를 맞대고 일하면 자주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 어차피 선공후사(先公後私)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것을 통해 그런 (갈등) 문제는 풀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중 허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해온 '국민 눈높이'에 걸맞은 입장도 두루 밝혔다. 대국민담화 서두에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부덕의 소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고 △인적 쇄신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설치 등을 거듭 약속했다.


특히 오는 10일에는 임기반환점을 맞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에서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신속한 예산 집행,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의 공조 등을 감안해 "(인적 쇄신의)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 대표와의 면담에서 언급된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 논란과 관련해선 "'김건희 라인'이라는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면서도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면서 말썽 피우는 실무자는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 정부 출범 이후 조치를 받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관·비서관 보고도 직접 받지만, 자기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야단도 치고 계통을 밟아 다시 (보고)하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라인의 실체가 있다면 어떻게 조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렇다면 당연히 같이 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국회에서 추천이 오면 대통령이 임명을 안할 수 없다"며 "당연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을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선 "오늘 제2부속실장 발령을 냈다"며 "제2부속실장이 같이 일할 직원들도 금명 간에 뽑을 것이다. 제2부속실 사무실도 거의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7일 오전 서울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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