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다른 분께 위임해야"
입력 2021.01.22 10:05
수정 2021.01.22 10:07
"대표와 후보 겸임하며 단일화 문제 전면 나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갈등 깊어질까 우려
진흙탕 싸움은 위임하고 후보에 전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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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대표직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해 당대표와 서울시장 후보를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은 22일 SNS에서 안철수 대표를 향해 "대표직과 후보직을 겸임하면서 단일화와 통합 문제의 전면에 계속 나서게 되면 앞으로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일은 진척이 되지 않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의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역할에 집중하는 게 단일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막기 위해 당대표 역할은 잠시 다른 분께 위임하고 서울시장 후보에 전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후보가 분리돼 있다. 그렇다보니 단일화 문제는 김종인 위원장이 얘기하고, 다른 후보들은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전날 나경원 예비후보도 단일화 방안을 제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지금은 경선 후보일 뿐이라서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이자 동시에 서울시장 후보다. 안 대표가 자신이 일방 당사자인 단일화 문제도 얘기해야 하고, 반대 입장인 김 위원장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단일화 방안에 반박하는 말이 후보인 안 대표에게 와서 꽂히면서, 마치 후보를 폄하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돼 야권 내부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신환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권은희 원내대표 등에게 당대표직을 잠시 위임해 단일화 관련 공방은 맡기고, 안 대표는 시장 후보로서의 공약 발표나 비전 제시 등의 행보에 집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오 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전날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신청 마감으로 어차피 야권 후보 단일화는 3월초 이후에 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 때까지 단일화 관련 공방을 중단하는 '휴전'도 제안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 신청이 어제 날짜로 마감되면서, 당밖의 모든 후보들까지 참여하는 범야권 공동 경선은 이제 흘러간 시나리오가 됐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경쟁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며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과 안철수 대표에게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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