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자)내가 죽으면, 인정할까?“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1.01.21 07:00
수정 2021.01.20 10:17

여성단체 간부 >민주당 국회의원(남인순) ->서울시장 젠더 특보(임순영) ->박원순 시장

피해자의 절규 “엄마, 내가 죽으면, 이들이 성추행과 방조 사실을 인정할까?”

피해자 말고도 세상에 많고도 흔한 성추행 피해 여성에 대한 위로와 보상 공간 없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고소인을 지원하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는 4월의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과 관련된 사안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2차 가해가 심해지고 있다.


새로운 2차 가해는 지난 연말 박 시장의 성추행과 비서실 직원의 추행 방조 고소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를 전후해 발생한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는 피고소인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전 비서실장 등 서울시 간부 7명에 대한 추행 방조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다.


김주명(2017~2018), 오성규(2018~2020) 전 비서실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의 SNS에 “성추행 방조가 혐의없음”이 밝혀졌다며 “박 시장의 4년에 걸친 성폭력이라는 주장 또한 진실성을 강하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해자에 대한 가해에 나섰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시기획비서관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편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를 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민 전 비서관이 공개한 자료”라며, 이 편지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실명(實名)이 노출됐고, 이를 캡처한 사진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된다.


이튿날(12.30) 검찰의 결론은 달랐다. 검찰은 박원순 시장이 ‘피해자에게 했던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 즉 성추행을 자인하고, 측근들에게 ‘이 파고(波高)는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박 시장 피소 관련 정보는 경찰이나 청와대가 아니라, 피해자가 지원을 요청한 여성단체 간부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남인순) ->서울시장 젠더 특보(임순영) ->박원순 시장에게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4일 피해자와 관련된 다른 사건의 선고공판에서, 박 시장이 야한 내용의 문자와 속옷 차림 사진 등을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보내,피해자가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도움과 보호를 받기 위해 찾았던 여성 단체가 도리어 가해자 편에 서고, 직장 동료인 시장 비서실 식구들도 악마였다. 사망 직후 민주당에서 ‘피해 호소인’ ‘서울시장(葬)’ 강행 등 무지막지한 2차 가해가 있어도 피해자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검찰과 법원에서 성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도 이들은 사과도 하지 않고 2차 가해를 계속했다. 고소당한 사실을 분풀이하듯 말이다.


주로 서울시 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2차 가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인지 관련 인사들의 개인적인 윤리의 파탄인지 아니면 좌파 진영의 일상적인 일 처리 방식인지는 몰라도, 아주 악랄하다.


피해자는 절규한다. “엄마, 내가 죽으면, 이들이 성추행과 방조 사실을 인정할까?” 어머니를 통해서 전해지는 이 말은 듣는 사람의 가슴을 찢는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18일 입장문을 냈다. 가족들은 “법원에서 지난 14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내용을 공개하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으니, 2차 가해를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관련자들이 사실을 인정하고 이들로부터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차 가해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민주당의 남인순 의원은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도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박원순 시장 사건은 여러모로 안타깝다”며 “피해자의 피해사실에 대단히 안타깝고, 2차 피해가 주장되는 상황도 안타깝다”고 했다.


자신의 정치적 동지요 국정 동반자인 박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사법시험 동기로 40년 친구라는 박 시장 빈소에는 조화도 보내고, 유족에게 위로도 전했다. 자칭 ‘페미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박 시장 사건의 피해자 말고도 세상에 많고도 흔한 성추행 피해 여성에 대한 위로와 보상의 공간은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대표를 지낸 민주당은 줄곧 “성추행 피해자의 목소리가 바로 성추행의 증거”라고 말해왔다. 이 ‘육성‘ 증거 말고도, 법원과 검찰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확인하고 있다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1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산에 2021.01.22  09:20
    당신이 죽어도 인정 안 합니다. 
    살아서 박원순이 죄를 낱낱이 까고, 범죄자를 옹호하고, 당신에게 2차 3차 가해를 한 자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힘 내세요.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