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정수빈’ 내부 FA 향한 두산의 확실한 노선
입력 2020.12.16 15:31
수정 2020.12.16 16:45
내부 FA 중 가장 젊은 허경민과 정수빈에 먼저 장기계약 안겨
김재호, 유희관 등 베테랑 자원들에게 어떤 계약 안길지 관심

허경민에 이어 정수빈까지 잔류시키는데 성공한 두산 베어스는 FA 자격을 얻은 내부 자원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젊은 선수들을 잔류시키는데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총액 56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10일 내야수 허경민과 4+3년 총액 8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정수빈까지 잔류시켰다.
두산은 2020시즌을 마친 뒤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는데 이 중 허경민과 정수빈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FA 자격을 얻은 집토끼 가운데 1990년대 생으로 가장 어리다. 두산 구단은 향후 최고의 기량을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두 선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을 떠나 각각 삼성과 SK에 둥지를 튼 오재일(1986년생)과 최주환(1988년생)은 다소 나이가 있다. 어차피 7명을 모두 잡을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좀 더 선수들의 미래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내부 FA는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이다. 1989년생 이용찬을 제외하면 김재호와 유희관은 이제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베테랑들이다. 계약 우선순위에서 허경민, 정수빈보다 뒤로 밀리는 것이 당연하다.
허경민, 정수빈보다 불과 한 살 더 많지만 지난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이용찬 역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두산은 타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인 허경민, 정수빈과의 계약을 일사천리도 진행했지만 남아있는 내부 FA 자원과의 계약 과정은 장기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이미 두 선수를 잡는데 141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지출을 감행했고, 최주환과 오재일을 보낸 대가로 받을 보상 선수 선택 등 남은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남은 세 선수는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타 팀 이적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허경민, 정수빈과 달리 급한 쪽은 구단이 아닌 선수다.
협상의 키를 쥐게 될 두산이 과연 어떤 식으로 남은 집토끼 단속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