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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반등 효과…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2%대로 껑충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0.12.09 05:00
수정 2020.12.08 14:10

5대 은행 3분기 개인형 IRP 평균 수익률 2.00%…주식 상승 덕

우리·농협의 경우 평균에 못 미쳐…“수익률보다 안정성에 초점”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개인형 IRP 평균 수익률이 2%대로 올라섰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3분기 수익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퇴직연금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여전히 수익률이 1%대를 기록해 연금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개인형 IRP 평균 수익률은 2.00%로 전분기(1.16%) 대비 0.8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수익률(2.61%)에는 못 미치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서면서 조금씩 회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재직 중에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개인형 IRP 수익률이 지난 2분기 1.33%에서 3분기 2.27%로 0.9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1.30%에서 2.22%로 0.92%포인트 올랐고 KB국민은행 역시 0.95%에서 2.00%로 1.05%포인트 확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퇴직연금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왔다”며 “안정적인 구조화 상품과 만기매칭형 펀드, 생애주기형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제도와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 제안 및 수익률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전분기 대비 수익률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의 3분기 개인형 IRP 수익률은 2분기(1.05%) 대비 0.66%포인트 오른 1.71%에 그쳤다. NH농협은행도 이 기간 1.21%에서 0.63%포인트 늘어난 1.84%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개인형 IRP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안정성이 높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주 고객군이 공무원 또는 고령층 비중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기 적립금 기준 NH농협은행의 원리금 보장형 비중은 86.4%로 이들 은행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81.6%, 우리은행은 80.0%, 하나은행 73.7%, 신한은행 71.9%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초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미래를 대비해 퇴직연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 문턱이 낮아져 금융사 간 퇴직연금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수익률 경쟁력을 얻었다”며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은행마다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갈아타기 문턱이 낮아지는 만큼 수익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고객을 유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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