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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사장 발탁한 최태원의 성과주의…투자 전문가 추형욱 SK E&S 사장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2.03 15:50 수정 2020.12.03 15:52

수소사업추진단 단장 겸임…능력·성과주의 인사 확인

여성 인재 발탁 기조 유지…작년 이어 여성임원 7명 선임

추형욱 신임 SK E&S 사장. ⓒSK

SK그룹에 40대 중반의 젊은 사장이 탄생했다. 능력 있는 인재라면 연공서열을 가리지 않는 최태원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SK그룹은 3일 임원인사에서 추형욱 SK(주) 투자 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그는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에서 재무팀 PL과 포트폴리오 4실장을 거쳐 2017년 임원에 오르며 회사의 신사업 투자 부문을 담당한 추 실장은 그동안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 이전 직급 제도대로라면 추 사장은 3년 만에 3개 직급을 건너뛰고 승진한 사례가 된다.


SK(주)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그동안 신사업 투자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왔던 만큼, 투자 핵심 부서를 담당해온 추 신임 사장의 성과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임원 선임 불과 3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라 SK그룹의 ‘능력·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확인해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됐다.


추 사장은 2010년 SK그룹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처음 기획할 당시부터 주축 멤버로 참여하며 신사업 추진에 능력을 보여 왔다. SK가 국내 민간 시장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LNG 사업에 뛰어들 당시 가스전 투자·LNG터미널 확보·발전소 건립·중국 투자 등을 주도하며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미국 셰일가스 채집, 운송, 가공사업인 G&P(Gathering & Processing) 사업을 주도하면서 그룹 내 에너지 사업 전문가이자 M&A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 동박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동박 회사인 왓슨(Wason)과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를 추진해 동박 사업을 SK의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시킨 주역이다.


추 사장은 SK E&S를 이끌면서 최근 출범한 SK그룹의 수소 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도 함께 맡는다. 수소사업추진단은 SK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SK는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을 구축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추 사장은 이에 필요한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회사 투자 및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 등에서 신사업 투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주)는 추 사장 외에도 11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특히 권형균 수소사업추진단 임원 겸 그린 투자센터 임원, 박동주 M&A지원실장, 박용우·최종길 바이오 투자센터 임원, 최동욱 첨단소재 투자센터 임원 등 투자 및 M&A 관련 핵심 인재들이 대거 임원으로 승진했다.


여성 인재의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지난해 7명의 여성임원 선임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숫자가 신규 선임돼 SK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는 34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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