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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랠리·쇼핑이벤트 기대감 쑥...유통주 반등 속도 더 내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1.10 05:00
수정 2020.11.09 16:20

깜짝실적 낸 롯데쇼핑 4.9%↑...두달 간 19% 오른 이마트 “더 오른다”

“증시상승 하이라이트는 유통 등 컨택트산업 정상화...밸류 역사점 저점”

올해 비대면(언택트) 산업이 주목받은 가운데 내년 투자전략을 경기·유통 등 컨택트 산업 회복에 맞춰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은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뉴시스

미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연말 랠리 기대감과 글로벌 쇼핑 이벤트가 부각되며 우량 유통주 저점매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3분기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 및 선방이 돋보인 가운데 경기·유통 등 컨택트 산업에 투자 방향을 맞출 것을 추천했다. 기업 가치와 비교해 저평가 국면인 주가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이마트는 전장 대비 2.40% 오른 14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호텔·면세·백화점주인 호텔신라(0.53%), 현대백화점(1.28%), 신세계(1.41%)가 줄줄이 상승했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최근 6거래일 간 하루를 제외하고 5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는 각각 4.1%, 7.3% 씩 올랐다.


앞서 주가가 큰 폭 치솟은 이마트는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두 달여 전인 9월 3일 주가(12만5000원)과 비교하면 19% 넘게 오른 상태다. 이날 홈쇼핑주인 GS홈쇼핑(2.45%), 현대홈쇼핑(3.35%)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은 4.90% 오른 9만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인 82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마트 등 99개 매장을 폐점한 덕분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밸류에이션도 유의미한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유통주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부침을 겪었다. 이후 지난달 이른 추위와 내수 소비 회복 기대감, 실적 개선 전망이 잇따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내 증시 연말 랠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 탄력은 더 커졌다. 이달 코리아세일페스타·블랙프라이데이·광군절 등 쇼핑 행사 시즌을 맞아 소비 촉진이 기대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로나19의 진정 여부가 관건이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컨택트 소비가 증시 반등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는 내년 기업 실적의 정상 수준 복귀가 예측되는 만큼, 주가 업사이드가 기대되는 업종에 베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는 증시에서 비대면(언택트) 섹터의 반등을 이끌어내는 등 콘셉트 투자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진행 상황을 보면 인터넷·게임·헬스케어 등 경기방어 언택트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등 경기민감 언택트로 이동했다. 이어 1단계 정상화와 함께 자동차·철강·은행의 지표 회복이 진행 중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은 관심은 2단계 정상화, 즉 호텔·레저호텔·항공·유통 등 컨택트 산업의 회복”이라며 “이번 증시 상승 사이클 하이라이트는 이러한 1~2단계 정상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팀장은 “1단계 정상화 관련주인 자동차·철강·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2단계 정상화 관련주인 호텔·레저·유통·항공은 2~3분기까지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이란 점도 투자 포인트로 지목된다. 올해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백화점과 편의점, 홈쇼핑 업체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9월 이후 반등 기대감이 오프라인 유통주 주가에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업종 PER은 평균 8.2배에 그친다. 코스피 PER(16배)대비 매력도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등 기대감을 고려하면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부담이 없다”면서 “최근 주가 반등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이마트도 2017년 발생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모멘텀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내년 업종 최우선주로는 출점 모멘텀을 확보한 현대백화점과 업태 구조조정 수혜가 예상되는 이마트를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 증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주목되는 홈쇼핑·편의점 업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38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눈길을 끌었다.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의 경우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박종대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유통업체 중 코로나19 최대 수혜 종목이 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12개월 선행 PER이 5배에 불과해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면서 “편의점의 경우 내년 종목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해보이고, BGF리테일은 내년 시장재편 효과 기대가 기대된다“고 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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