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1조 매수'에 2.4% 급등 마감…18일 만에 2400선 복귀
입력 2020.11.05 16:03
수정 2020.11.05 16:34
외인·기관 1조1386억·4855억원 '사자'…개인 1조6185억원 팔자
바이든 당선 유력說에 원·달러 환율 9.5원 폭락 '달러 약세' 뚜렷
코스피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면서 2%대 급등 마감하며 2400선을 되찾았다. 지수가 마감가 기준으로 2400선을 넘긴 건 지난달 13일(2403.15)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이날은 특히 외국인들이 1조138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47포인트(2.40%) 상승한 2413.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했다. 오후 1시 59분에는 지수가 2401.84를 기록하면서 2400선을 뚫어냈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386억원, 4855억원씩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6185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3.08%) 상승 6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3.49%), 삼성바이오로직스(6.55%), NAVER(0.17%), LG화학(4.15%) 등 모든 종목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17억원, 1396억원씩을 사들였고, 개인은 홀로 349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6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0.99%) 오른 9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7.38%), 에이치엘비(1.48%), 카카오게임즈(4.15%) 등은 상승했고, 알테오젠(-1.92%), 셀트리온제약(-0.17%), 제넥신(-0.97%)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국내증시의 2400선 복귀를 이끈 건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다.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대권 고지의 9부 능선을 넘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128.2원에 마감했다. 바이든 당선이 유력해지자 달러 약세가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신흥국 중심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부분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돼 2400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애초 전망대로 금융시장이 변동하는 부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