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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경제적·사회적 가치 있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1.04 09:08 수정 2020.11.04 09:10

3분기 실적 컨콜 직접 참석해 M&A와 ESG 경영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설명

인텔 출신 CEO가 직접 나서 대규모 인수에 대한 시장 의문부호 제거 나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최근 단행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높은 가치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석희 사장은 4일 오전 진행되는 회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앞서 배포된 자료를 통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낸드사업 전체를 총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만 아니라 주주·지역사회·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M&A에 대해 이뤄진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반도체의날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조3000억원이라는 인수 금액이 비싸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순한 공정·공장이 아닌 인텔의 낸드플래시 ‘솔루션’이라는 무형자산의 가치가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컨콜에서 인텔 낸드 부문 인수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별도 세션을 마련했고 이 사장이 직접 참석한다. SK하이닉스 컨콜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것은 SK그룹에 인수되기 전 하이닉스반도체 시절인 지난 2011년 권오철 사장 이후 처음이다.


이 사장의 컨콜 참석은 대형 M&A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컨콜에 나서 의문부호를 제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번 M&A가 국내 사상 최대 규모로 주주·투자자가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시장 반응이 엇갈리다보니 CEO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 재직한 ‘인텔맨’ 출신으로 이번 M&A 결정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직접 설명하는 것이 소통에 주효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 외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도 직접 설명한다. ESG는 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딴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그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이 사장은 "회사차원에서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최근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 오는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의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선언으로 영국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지난 2014년 시작해 현재 전 세계263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그는 이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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