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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화웨이 수출 허가 늦어지는 이유는?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30 13:28 수정 2020.10.30 15:42

주력은 중대형 패널…화웨이 비중 1% 안팎

스마트폰 OLED 최대 고객사는 삼성·애플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미국 상무부에 신청한 화웨이 수출 허가 요청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애플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비해 화웨이의 비중이 크지 않고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보다는 중·대형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5일 미국 상무부에 신청한 화웨이 수출 관련 특별허가에 대한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상무부는 신규 생산하는 반도체와 관련기술에 대해서는 자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확대했다. 해당 규제는 지난달 15일부터 적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7일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 허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수출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드라이브 IC의 원천기술도 미국 ARM이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다만 특별허가가 승인되지 않더라도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화웨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추측된다. 화웨이는 대부분의 OLED 패널을 중국 업체인 BOE로부터 납품받아 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상무부 수출 허가 요청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력 OLED패널이 TV에 사용되는 중·대형 패널인 점을 감안한다면 화웨이의 중요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을 전 세계 업체 가운데 독점 생산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삼성보다 수출허가 요청을 늦게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수출 허가가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OLED 수요는 스마트폰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중화권 전체로 봤을 때는 규모가 클 수 있지만 화웨이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른 국내기업도 미국 정부에 화웨이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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