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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임 후 국민에 봉사" 여운…'대망론' 재점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0.23 09:15 수정 2020.10.23 09:21

"국민 위해 어찌 봉사할지 방법 생각해보겠다"

"방법에 정치 들어가나" 질의에 "말씀 어려워"

'작심발언' 호평 확산시 조정 국면 넘어설 수도

기존 야권주자 본격 '견제구' 던질 가능성 있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 이후 국민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방법'에 정치가 포함되는지의 질문에도 선 긋지 않고 여운을 남겼다.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계기로 윤석열 총장의 '대망론'에 재차 물이 들어올지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총장은 23일 새벽까지 이어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우리 사회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며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 방법은 퇴임하고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 발언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대검 주변에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쯤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언론에는 대통령 후보로 여론조사까지 되고 있는데, 임기를 마치고 정치를 하려는 마음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정치'를 묻는 자신의 질의에 '봉사'라는 답이 돌아오자, 김도읍 의원은 "그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라고 재차 질의했다. 이에 윤 총장은 "그것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해 하반기 '조국 사태' 때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추상 같은 법 집행을 계기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7월 27~28일 윤석열 총장을 후보군에 넣고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설문을 돌렸을 때, 윤 총장은 15.5%의 지지율을 얻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3.0%)·이재명 경기도지사(21.8%)에 이어 3위였으며, 비(非)여권 인사 중에서는 단연 선두였다.


스스로 여론조사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후 상당수 차기 대권 설문에서는 빠졌다. 일부 여론조사에는 여전히 포함됐으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전횡'에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율은 조정 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오랜만에 공개 장소에 등장해 '권력'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10월 22일 법사위 국감은 '부나방들과 영혼탈곡기 윤석열'로 기억될 듯"이라며 "(여당 국회의원들이) 탈탈 영혼까지 털린다"는 '관전평'을 남겼다.


김 의원의 평대로 국민들 사이에서도 '사이다'였다는 여론이 확산된다면, 차기 대권 지지율이 조정 국면을 넘어 재차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야권에 유력한 대권주자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정국의 잠재적 변수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총장이 포함된 가장 최근의 차기 대권주자 설문은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이틀간 돌린 여론조사다. 이 설문에서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점했다. 그 뒤로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13%였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2%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총장이 퇴임 이후 사회에 '봉사'할 방법을 찾겠다면서 봉사 방법에 '정치'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선을 긋지 않은 이상, 기존 야권 대권주자들의 견제구가 날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총장을 겨냥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후보 운운하는 것은 배알이 없는 막장 코메디"라며 "'적의 적은 동지'라는 모택동식 사고방식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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