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맵모빌리티’ 출범…기업가치 4조5천억 목표
입력 2020.10.16 08:19
수정 2020.10.16 08:22
우버와 JV 설립…1억5000만달러 이상 투자 받아
박정호 “플라잉카로 서울-경기 30분 시대 앞당긴다”
‘택시 호출·T맵 주차’ 등 연내 모빌리티 전문기업 발족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국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이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와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공동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전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사람의 이동·물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전반을 뜻한다.
회사는 T맵 플랫폼·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1월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전문 기업은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췄다. 차세대 서비스 개발·제공과 국내외 다양한 유력업체와 협력, 투자 유치 등을 발빠르게 추진하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우버와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공동 사업을 위한 JV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합의했다.
JV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와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 우버의 글로벌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한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 5000만달러(약 1725억원)를 상회한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의 핵심 자산은 T맵과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 ‘T맵 택시’다. 완성차용 T맵 오토, T맵 대중교통, T맵 주차 등 성장 사업도 있다.
전문 기업은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한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T맵 기반 주차·광고·보험 연계 상품(UBI) 등 플랫폼 사업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모빌리티에즈어서비스(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은 렌터카·차량공유·택시·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자전거 등)·대리운전·주차 등을 묶어 할인해주는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전문기업은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완성차 내부 탑재 또는 IVI,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V2X,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양자기반 LiDar, 고화질 지도(HD맵)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가지고 있다.
모빌리티 전문 기업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T맵 기능을 활용해 최적의 하늘길을 설정해 주는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이 도전 영역이다.
회사는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을 목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