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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눈이 멀어"...시민단체, 피격 공무원 가족 조롱 악플러들 고발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10.06 14:12
수정 2020.10.06 14:12

피격 공무원 아들 호소에 친여 네티즌들 악플로 공격

"뒤에 세력들이 있겠지", "네 아빠는 북으로 튄 월북자"

시민단체 고발 "가족 입장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나"

김병욱 "문빠들은 인두겁을 쓴 요괴인가, '양념'의 변종인가"

북측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이모씨 친형인 이래진씨 제공

북한의 총격에 사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유가족을 향한 일부 친여성향 네티즌의 도넘은 조롱이 이어지자, 시민단체가 나서 이들을 고발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6일 인터넷 상에서 유가족을 향해 악플을 남긴 네티즌 9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한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에 따르면 해당 네티즌들은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보도된 기사에서 "사망자 형이나 그 뒤에 세력들이 있겠지", "형이란 작자가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다", "네 아빠는 도박 빚 독촉에 못 이겨 자식들 버려두고 북으로 튄 월북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편지에서 A씨의 아들은 "아빠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는데도 39㎞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께 묻고 싶다.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가"라고 호소했다.


사준모는 "피해자의 자필 편지의 진정성이 훼손돼 피해자가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히며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피해자 가족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文대통령 침묵 이어가…국민의힘 "대통령 자녀라면 지금처럼 하겠나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 속 써내려간 고등학생 편지에 대통령 답해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여성향 네티즌의 과도한 악플 공격에 정치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군에 총살되고 불태워진 대한민국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은 아빠의 시신보다 명예를 찾아달라 대통령에 눈물로 호소하는데 소위 '문빠' 일부는 월북자 운운을 한다"며 "인두겁을 쓴 요괴인가, 이조차 문 대통령이 말한 '양념'의 변종인가"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빠의 부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A씨의 딸) 초등학교 1학년 딸이 눈에 밟히고 아린다"며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A씨 아들의 편지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문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고등학생 아들이 대통령에 편지를 썼다. 매일을 고통 속에 숨죽여 우는 아들에게, 선물을 들고 온다는 아빠의 사진을 쥐고 잠드는 어린 딸에게 아버지는 더이상 세상에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자녀라면 지금처럼 하겠나,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 속에 써내려간 고등학생 아들의 편지에 대통령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같은당 최형두 원내대변인 또한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직업에 자부심이 높았던 아빠가 왜 거기까지 갔는지,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한 것인지,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지, 소년의 물음에 대통령과 국방부는 답해야 한다"며 "소년의 말처럼 나라의 외면으로 고통받다 버려진 아빠는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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