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부, 美대선 한달 앞두고 코로나 확진…'초대형 변수'
입력 2020.10.02 16:20
수정 2020.10.02 18:05
유세 일정 차질 및 표심에도 큰 영향 미칠수도
트럼프 "관저 격리·모든 일정 연기…기분 괜찮아"
주치의 "회복 기간에도 업무 계속 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멜라니아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즉시 자가격리와 회복 절차를 시작한다.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글에선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나와 멜라니아는 관저에 격리됐으며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우리의 기분은 괜찮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는 백악관 성명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이 모두 현재 괜찮은 상태"라면서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동안 백악관 관저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부부와 접촉한 주변 인사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절한 통지와 권고가 행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그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정상적인 국정 운영은 물론 선거 유세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5일 예정된 2차 TV 토론도 개최 여부부터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2일부터 14일이 지난 시점은 16일로, TV토론회가 열리는 15일은 아직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그가 (코로나19로)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심각성을 경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수개월만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후보들의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 여론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