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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류현진!” 몬토요 감독이 칭찬한 류현진 역배합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14 10:45 수정 2020.09.14 10:47

메츠 타선의 체인지업 노림수에 커터와 포심으로 역공

경기 중 플랜 수정 뒤 커터로 삼진 4개 빼앗고 안정 찾아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33·토론토)이 베테랑 에이스답게 역배합으로 ‘팀타율 1위’ 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92)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따냈다. 토론토 7-3 승.


볼넷 하나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전 부진으로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00(종전 3.19)까지 끌어내렸다.


뉴욕 메츠를 상대로 8경기(52.2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1.20으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해왔던 류현진의 초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초 안타를 3개나 내주며 1실점했다.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던 뉴욕 양키스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메츠 타자들은 류현진 주무기 체인지업을 노리고 공략해 어렵지 않게 안타를 뽑았다. 피안타 8개 중 4개가 체인지업에 의한 것이었다. 스미스는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공략 당하자 류현진은 볼배합을 긴급 수정했다. 2회부터 체인지업이 아닌 커터와 직구를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류현진도 경기 후 화상 인터뷰(MLB.com)에서 “실점 뒤 볼 배합에 변화를 줬는데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이날 류현진은 평소 30% 내외의 구사율을 보였던 체인지업의 비중을 13%까지 줄였다. 대신 포심과 커브의 비중을 키웠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들어올 타이밍에 포심과 커브가 들어오자 메츠 타자들은 헛방망이 돌리기 일쑤였다.


결정구를 던질 때도 체인지업 보다 커터를 선택했는데 4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포심과 커터의 몸쪽 제구가 되면서 막판에는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몬토요 감독도 화상 인터뷰(MLB.com)를 통해 “메츠가 류현진의 패턴을 간파하고 들어왔지만, 류현진은 경기 중 전략을 바꿨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게 바로 ‘에이스’ 류현진”이라고 칭찬했다. 몬토요 감독 말대로 안정적인 커맨드와 다양한 구종을 지닌 베테랑 류현진이라 가능한 수정이다.


포수를 비롯해 야수들도 류현진의 경기 중 플랜 변경에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에이스 부재에 신음했던 토론토가 4년 8000만 달러를 쏟아 붓고 영입한 에이스의 위력을 눈앞에서 체감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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