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디지털프라자 ‘깜짝 방문’…현장경영 재시동
입력 2020.09.09 17:49
수정 2020.09.09 18:14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회의 후 예고 없이 방문
檢 기소 결정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영행보 의지 천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의 기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장 행보를 지속하며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의 빌트인 가전과 더월 등을 살펴봤다.
이는 지난달 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 진행한지 약 한 달 만의 현장 행보다.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직후 예고 없이 현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 등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 들어 지난 1월 2일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시작으로 거의 매달 사업장을 찾는 등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사업 현안을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1월)과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5월) 등 해외 현장 방문에도 나서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는 5월(삼성SDI 천안사업장)과 7월(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두 차례나 만남을 가지며 다른 회사와의 협력도 적극 모색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이은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기소 등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에서도 경영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과 삼성에게 닥친 위기로 현실이 녹록치 않음에도 경영에 매진하는 모습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 6월 말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내린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 결정을 무시하고 강행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자신의 신상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현장 경영 행보를 펼치는 것은 그만큼 닥친 위기의 파고가 크다는 방증으로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에게 닥친 위기의 파고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