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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인력은 아니다"…전공의 이어 의대생 깎아내린 정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9.08 17:26 수정 2020.09.08 19:54

"고도의 전문 업무 수행 인력은 아니야"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8일 정부는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보이콧으로 인해 의료인력 배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인턴은 대체 불가능한 정도의 인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 문제의 원인을 전공의 파업으로 떠넘겼던 정부가 또 한 번 의료계에 직격탄을 날린 모양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턴이라고 하는 의사인력들이 해당 수련병원에서 대체 불가능한 정도의 고도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은 아니다"며 "인턴수급과 관련해 아마 수련병원들과 함께 정부가 대응방안들을 함께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반장은 "의사들이 해야 되는 업무들의 기본적인 업무들을 (인턴들이) 상당히 담당하고 있다"며 "그로 인한 의사인력의 업무량적 영향에 차이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의료 인력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기본 업무'와 의사들이 직접 개입해야 하는 '숙련 업무'를 구별하고, 의사인력의 단기적 확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턴이 근무하는 수련병원 대부분이 상급병원인 점을 감안해, 경증환자들을 중소병원으로 분산시켜 상급병원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의대생 스스로 국가시험 거부…추가 기회 부여 없을 것"


방역 당국은 이날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의 추가 구제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손 반장은 "이미 한 차례 시험일정을 연기했고 접수기간도 추가로 연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적인 접수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 의대생들은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구제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의대생들에게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실제 많은 국민들께서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이런 국민감정을 생각하면서 행동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 정책의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요구하며 국시 거부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부는 국시 접수기간을 일주일 연장했지만, 응시대상 3172명 중 최종 응시자는 445명(14%)에 불과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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