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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큰불' 잡혔지만…양성률 등 '잔불' 위협 여전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9.08 14:47 수정 2020.09.08 14:48

신규 확진자, 6일째 100명대 증가폭

수도권 확진자,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은밀한 지역감염' 가능성 여전해

"검사량 대폭 늘릴 필요 있어"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며 대규모 확산 우려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36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이후 엿새 연속 100명대 증가 폭으로 방역 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일별 신규 확진자 100명 이하'에 차츰 다가서는 모양새다.


대규모 환자 발생이 시작된 지난 8월 중순 이후, 70%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 역시 확산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98명으로 전날(78명)에 이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24일 만인 전날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의 20% 이상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지역발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감염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적 집단감염 역시 잇따르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방역 당국이 대규모 확산 원인으로 지목한 광복절 도심 집회 여파가 서서히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지난 며칠간 검체 양성률이 꾸준히 상승해 은밀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검사량 대비 확진자 수를 뜻하는 '검체 양성률'은 △지난 4일 0.9%(168명) △지난 5일 1.8%(167명) △지난 6일 2.2%(119명)로 꾸준히 상승한 뒤 이날 처음 하락했다. 문제는 검체 검사 건수가 해당 기간 △1만8139건 △8980건 △5362건으로 대폭 줄어들었음에도 확진자 발생 규모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양성률이 높아진 건 지역사회 은밀한 감염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7일 통계의 경우, 양성률이 0.9%(163명)로 집계됐지만 통계를 세분화해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진단검사량이 1만4781건으로 며칠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만큼, 검사 대상자를 유증상자·무증상자 등으로 나눠 양성률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방역당국 "확진자 수 감소로 진단검사 규모 축소"


방역 당국은 전체 확진자 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의 노출집단 및 접촉자가 줄어듦에 따라 진단 검사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검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 확진자의 접촉자나 노출된 집단에 대한 검사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분명히 있다"며 "확진자 수가 일단 줄어들어서 검사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검사자 수가 줄어서 확진자 수가 줄었다는 것은 맞는 말은 아니다"며 "감염자를 조기에 찾기 위해서는 검사를 대폭 늘리는 게 필요하다.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의뢰, 선별진료소를 통한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확대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밀한 지역감염 우려가 여전한 만큼 검사량 자체를 늘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 연결고리를 최대한 빠르게 찾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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