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하방 압력 커지는 증시?…리서치헤드 "코스피 2300선 지지 관건"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9.07 05:00 수정 2020.09.05 20:18

코스피, 올해 3월 이후 반등 추세선 하단까지 내려와

산업 변화 주도 'IT S/W, 2차전지' 업종 투자에 관심↑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단기 급등한 미국 기술주들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뒷걸음질치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나스닥의 갑작스러운 급락과 더불어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 신호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 코스피 조정이 심화된다면 2300선 지지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조정이 나타나게 되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IT와 S/W,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 1조 넘게 사들인 개인의 순매수세에도 1% 넘게 뒷걸음질치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27.65포인트(1.15%) 하락한 2368.25를 기록했다. 이날 개인이 홀로 1조2863억원 어치 사들이며 추가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03억원, 7813억원어치 동반 매도우위를 보였다.


미국 나스닥 지수에 이어 코스피도 조정을 받자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술주 시장 과열되며 미 증시 조정...증시 변동성 커질 우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이 최근 누적된 기술주 시장의 과열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플 주가는 3일(현지시간) 약 8%가 폭락하며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 넘게 하락했고, 아마존, 알파벳, 넷플릭스도 5% 넘게 빠졌다. 테슬라 역시 9% 넘게 하락하며 기술주들이 낙폭 행진을 벌였다. 기술주들이 급락할만한 특별한 악재는 없었다. 다만 그동안 거듭한 상승세에 대한 피로감이 주가 낙폭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기술주 당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술주 급락은 누적된 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 때문인데 이유는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당분간 강한 상승흐름 재개보다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에 대한 불안정한 심리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효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5% 가까이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3%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날개를 펼치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대기성 자금은 300조원에 육박하며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 경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코로나19확산·미 대선 등 대내외 이벤트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증시를 좌우할 주요 이벤트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황, 달러화 흐름, 미국 대선 등을 꼽고 있다. 이달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의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영향으로 저점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센터장은 "코스피 조정이 심화된다면 2300선 지지여부를 살펴봐야한다"며 "코스피 2300선은 올해 3월 이후 반등 추세선의 하단에 속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계적으로 9월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유는 연말시즌이나 내년에 대한 기대 및 우려가 주식시장에 선행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경제활동 정상화 실패의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여파로 고점을 추가적으로 높이기 보다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수급 측면에서 개인 자금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나 미국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나 일드갭은 2009년 이후 기준 -1표준 편차 영역에 위치해있고, 이익수정비율도 0% 근방까지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기간 조정을 맞이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여 연말 상승기 대비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장세속 산업 변화 주도 'IT나 S/W, 2차전지' 업종 관심 UP


변동성이 커진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매출과 이익 가시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IT나 S/W, 2차전지 및 전기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성장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정부분 현금을 확보한 가운데 매출과 이익 가시성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균형있는 분산 투자에 나서야한다"며 "IT와 친환경 테마를 중심으로 한 업종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IT업종은 이익 사이클 개선 대비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미국 시장내 가동률이 회복될때 재고 사이클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주장한다. 친환경 테마 업종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의 친환경 사업 지원에 대한 적극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과거와는 달러 친환경 산업을 신성장 산업의 관점에서 지원하는 만큼 연속성과 강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가 크다고 봤다.


김형렬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영역에 따라 선택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는데 2300포인트 이상일 경우에는 상대적 저평가로 인식되는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2300포인트를 위협할 경우 경기민감주에 악영향이 더 크게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