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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늦기 전에 민심수습하고 퇴임 준비하라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8.13 09:00 수정 2020.08.13 08:13

국민의 상당수는 내 가정 재산 지키고 내 마음 평화 원해

추미애 경질하고 국민과 야당에 머리 숙여 퇴임 준비해야

대통령 눈과 귀, 측근들에 가려진 게 아니라 자신이 가리고 있어

ⓒ청와대 ⓒ청와대

대통령 문재인이 임기 1년 9개월을 남기고 큰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코로나 선방(善防)이라는 행운을 만나 압승한 것이 도리어 불행의 씨앗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데일리안 여론조사에서 보듯 그에 대한 긍정평가(38.7%)는 형편없이 쪼그라들고 있고, 부정평가(55.6%)는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고 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나라의 중심 연령충인 40대의 긍정과 부정 평가에서 43.2%-50.3%로 데드크로스(Death Cross, ‘데스 크로스’로 표기해야 옳으며 주가의 단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선을 아래로 뚫는 현상으로 여론조사에서는 종래 지지도가 반대로 역전되는 현상을 이름)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YTN 조사 결과 정당 선호도도 진보 정당(더불어민주당, 35.1%)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이 과거와 달리 무당층으로 남지 않고 바로 보수 정당(미래통합당, 34.6%)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보수 진영에는 얼떨떨하고 진보 진영에는 겁나는 상황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민주당에 표를 줬던 국민의 상당수가 실망을 넘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내 가정의 재산을 지키고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민주당보다 통합당이 더 낫겠다고 그들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이 어찌 무서운 민심의 변화요 이반(離反)이 아니겠는가?


아마도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과 청와대는 이것이 부동산 등 민감한 정책들에 대한 불만과 수해 같은 자연재해가 겹쳐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보고 싶을 것이다. 이는 며칠 전 대통령이 달나라에서 살고 있는 듯 한 시각을 표출한 데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주택 불안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적인 보합세는 있을 수 있다 치더라도 현 정권 들어 23번의 부동산대책 실패로 아파트 중위값은 52% 뛰면서 평균 매매가가 10억원 선을 돌파했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56주 연속 상승세일 때 이런 말을 하니 듣는 국민들이 어이가 없다.


대통령이 이렇게 민심과 동떨어진 말을 할 때 언론은 으레 구중궁궐(九重宮闕) 운운하며 그 원고를 써주는 측근들을 탓하고 대통령의 눈과 귀가 그들에 의해 가려져 있다고 비판한다. 대통령을 향해서는 직접 쓴소리를 못하고 괜한 측근들을 잡는 것이다.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려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사실이 그렇다면, 이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일개 회사의 사장이라면 사내 언론이 변변치 않고 사원들 여론을 파악할 수단이 마땅치 않으므로 회사 분위기를 신속하게, 정확히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의 대통령은 다르다. 언론 매체가 얼마나 많은가? SNS가 발달한 요즘엔 자신이 앉아서 직접 여론을 두루 살필 수도 있다.


그것을 안 한다면 비정상이고 직무유기이기도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신을 포함한 지도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쉽게 말해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고 싶은 건 본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하고 있다고 봐야 하고, 해야 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의무이다.


대통령이 딴 나라 말을 할 때는 그의 눈과 귀가 측근들에 의해 가려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려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보고 싶은 기사만 보고 듣고 싶은 보도만 듣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불리하고 비판적인 논조로 가득한 언론 매체들은 가짜로 보고 외면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 4.15 총선 전 여론조사가 보수 정당(자유한국당)이 실제 민심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실제 민심 그대로였다는 사실이 선거 결과로 입증됐음을 대통령 문재인은 심각하게 깨달아야만 한다. 그런 다음 그 이유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올바르고도 과감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


민심은 돈과 감정에 의해 가볍게 출렁인다. 돈, 즉 재산 손실 또는 재산 형성 기회 박탈은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징벌(懲罰)하는 반 자본주의사회적 부동산 대책들에서 비롯되고 있고, 감정은 검찰총장 윤석열 몰아내기에 혈안(血眼)이 돼 온갖 무리수와 추태(醜態)를 벌이고 있는 법무부장관 추미애발(發)로 야기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추미애는 지금 나라의 저잣거리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 1위이고 호오(好惡)의 감정을 일으키는 고위공직자로서도 당연히 1등이다.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추미애를 3공화국 대통령 박정희가 시해된 10.26 사건 직전의 경호실장 차지철에 비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 문재인은 아는지 모르겠다. 그는 권력의 주구(走狗)로서 유신정권의 또 다른 실세인 중정(중앙정보부, 국정원 전신)부장 김재규와 힘겨루기를 하다 궁정동 안가 술자리에서 말다툼이 일어 그의 권총에 맞아 박정희와 함께 비명(非命)에 간 사람이다.


대통령 문재인은 이쯤에서 법조계 등 사회 지성인들로부터 장관에 언핏(Unfit, 부적합)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추미애를 그 자리에서 내려앉히고 옹졸한 검찰총장 고립 작전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울산시장 사건 등 청와대 개입 의혹이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 게 있다면 사과하고 매듭을 짓도록 하면 된다. 국민과 야당에 머리 숙여서 좋아질 사람은 대통령 바로 자신이다. 퇴임 후 준비를 위해서도 그러는 편이 좋다. 국민과 야당은 대통령의 그와 같은 태도와 결정을 보고 이해하고 안심할 것이다.


윤석열도 사람이다. 더구나 그는 문재인 정부 초기 이른바 적폐(積弊) 수사에 적극 동조한 인물이 아니었던가? 임기가 보장된, 더구나 대통령 자신이 임명한 그를 예우해 주고 그로 하여금 윤미향 사건 수사, 박원순 피소 사실 유출 사건 수사, 채널 A 사건 관련 감찰 등을 다수 국민이 바라는 대로 지휘하게 하면 만사가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를 요즘 상황에서 이렇게 바꿔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회가 남아 있을 때 위기에서 벗어나라’


민심의 이반은 그가 너무 늦기 전에,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민심수습책을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친절하게, 미리 알려 주고 있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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