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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90년대생 이야기 '아무튼 출근'…공감은 '글쎄'

류지윤 기자
입력 2020.08.04 14:39 수정 2020.08.04 14:42

이규빈, 이민수, 이슬아ⓒMBC이규빈, 이민수, 이슬아ⓒMBC

'아무튼 출근'이 이제 조직에서 신입사원이,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된 90년생들의 일상을, 90년생들이 즐기는 '브이로그' 방식으로 들여다봤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다.


뷰티, 먹방, 리뷰, IT, 게임 등 다양한 유튜버들이 주종목 콘텐츠가 있어도 브이로그를 빼놓지 않는다. 그저 일상만 전시하는 브이로그만 촬영해 올리는 전문 '브이로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브이로그는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1인칭 시점으로 관찰할 수 있어 많은 클릭수를 부른다. 무료한 일상에 시간을 보내는 팁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특별할 것 없는 다른 이들의 일상을 보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란 위로도 얻는다는 것도 크게 작용한다.


MBC '아무튼 출근'이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긴 했지만, 20대 후반에 남들보다 성공한 위치에 있는 직장인들을 조명해 쉽게 공감은 얻지 못했다.


지난 3일 방송한 MBC '밥벌이 브이로그-아무튼 출근'에서는 서울대를 졸업한 5급 공무원 이규빈, 아모레 퍼시픽 2년차 사원 이민수, 독립출판 작가 이슬아의 일상을 보여줬다.


5급 공무원 이규빈은 점심시간에는 상사에게 먼저 "혼자 밥을 먹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연봉까지 공개했다. 이규빈은 "친구가 옆 건물 변호사인데 나의 세 배를 번다. 돈보다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 공무원을 선택했다"라면서 경제적인 것보다, 자신의 만족도가 중요함을 시사했다.


아모레 퍼시픽 사원 이민수는 아침부터 쿠션팩트로 피부를 정리하고 눈썹을 그렸다. 화장품 회사의 직원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지만, 90년생들 사이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슬아는 '일간 이슬아'란 콘텐츠로 문학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다. 프리랜서 7년차란 이슬아는 한 달 동안 주말을 제외한 5일 글을 쓰고 돈을 받고 구독자들에게 보내는 구독 메일링으로 사업 수완을 보였다. 또 비건, 요가 등으로 건강까지 챙기며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다.


'아무튼 출근'의 가장 큰 발견은 기성세대와 다른 90년대생들의 생각을 잘 읽어 전달했다는 점이다. 이규빈은 "자신의 삶을 그리려 노력하고,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90년대생들의 특징을 이야기 했다. 이민수는 "쓴소리에 약한 세대", 이슬아는 "앞날을 모르니 플랜B를 세우는 세대"라고 말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의 여부는 미지수지만,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음은 확실하다. '아무튼 출근', 이규빈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다만 서울대 출신 행정고시를 패스한 5급 공무원, 대기업 사원, 잘 나가는 작가를 조명한 탓에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란 공감보다는 '나는 뭐했지'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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