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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5조 넘긴 반도체...전체 실적 견인차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입력 2020.07.30 10:02 수정 2020.07.30 13:32

영업익 8조1500억...2018년 4Q 이후 최대치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 전체 3분의 2...데이터센터 수요 견조 속 파운드리도 개선

스마트폰·가전 효율화로 수익성 유지...하반기 개선 기대감 높여

2019-2020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2019-2020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 <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전자가 2분기 5조원을 넘긴 반도체의 활약 속에서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PC용 제품 수요의 견조한 흐름 속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개선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52조9700억원과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액 56조1300억원·영업이익 6조6000억원)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3.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매출액 55조3300억원·영업이익 6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26.4% 늘어났다.


앞서 회사측이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매출 52조원·영업이익 8조1000억원)과도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당초 영업이익의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가 6조 중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이었다.


◆ 5조 넘긴 반도체가 어닝서프라이즈 주도


이러한 호 실적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8조2300억원, 영업이익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체의 3분의 2(약 66.7%) 수준으로 매출도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수치였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수요는 비교적 약세였으나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비트(bit) 성장률이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을 하회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은 글로벌 제조사 생산 차질과 스마트폰 소비 심리 둔화로 시스템온칩(SoC) 등 모바일 부품 수요가 하락하며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수요 일부 회복과 재고 확보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도 2분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전분기(-2900억원) 적자에서 탈피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감소했지만 패널 주문 감소에 따른 애플의 보상금으로 했으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또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회사측은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며 “대형은 도쿄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으나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가전 효율화 통한 수익성 개선 강화


세트 사업의 경우, 예상 대비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과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0조7500억원과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25조8600억원·영업이익 1조56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5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6%에서 9.4%로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다만 네트워크 사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5세대이동통신(5G) 관련 투자가 계획 대비 지연됐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57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57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도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강화됐다.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0조1700억원과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7100억원)와 전분기(4500억원) 대비 모두 늘어난 것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11조700억원)와 전분기(10조3000억원)와 비교해 조금씩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에어컨과 건조기, 그리고 QLED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TV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됨에 따라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모두 감소했으나 글로벌 SCM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실적은 개선됐다.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으나 그랑데AI,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컨슈머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한편 2분기 환율은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주요 성장 시장 통화의 원화 대비 큰 폭 약세에 따른 세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하반기도 반도체가 주도...완제품 수요 회복 기대


하빈기에도 반도체가 실적을 주도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모바일·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는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 초반대(1z)와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 착수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 중으로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모바일·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소비자용·HPC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 연말까지 고객사 요구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QD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축소가 진행되지만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M부문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과 Z폴드2 등 신제품 출시로 제품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도 추진하는 한편 운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사업에서도 하반기에는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성수기를 맞아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예정이다.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또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개선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 채널과 협업을 강화해 판매 기회를 지속 발굴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하만은 자동차 업황 개선과 컨슈머 오디오 판매 확대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측은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예상된다”며 “현재는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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