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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특급 소방수’ 반도체 ‘코로나19’ 완전제압(종합)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7.07 15:02 수정 2020.07.07 15:27

언택트 확산에 서버 메모리 수요↑…콘솔 출시 ‘호재’

영업익 시장 전망 2조원 상회…반도체 ‘5.6조’ 예상

이재용 현장경영 통해…위기극복 대응 선봉장 역할

가전·스마트폰 신제품·성수기 영향으로 반전 기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비대면(언택트) 특수를 타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적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부가 ‘특급 소방수’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예상외의 실적을 올린 것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펼치며 위기대응에 나선 것이 통했다는 반응이다.


3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을 한 번 더 놀라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급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2조원으로 같은기간 7.4%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4000억원대로 예상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대치 심화, 한일 갈등 재연 등 잇단 악재에 따른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언택트 확산에 메모리 시장 분위기 ‘맑음’


삼성전자가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가 특수를 맞았던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용 물량이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는 가운데 주력 제품인 D램 고정 거래 가격도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실적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최대 5조6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8년 4분기에 기록한 7조77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지난 2019년부터는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1분기 4조1200억원 이후 2~4분기 동안엔 3조원대에 머물렀다.


사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메모리반도체 3위 업체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때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시장 추정치인 43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5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메모리 전제품의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반도체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와 차세대 콘솔 출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쪽에서 서버와 PC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 반도체 사업부는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주문 감소 우려감에도 모바일향 제품 증가로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1회성 수익도 ‘깜짝 실적’에 한몫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이는 약속한 물량을 사가지 않았을 경우 일정 매출을 애플이 보전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러시아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온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추정 이미지 캡처 삼성전자 러시아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온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추정 이미지 캡처

◆IM·CE 코로나19 ‘예의주시’…신제품 반응 기대


코로나19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전과 스마트폰의 피해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이후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수요 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각국의 봉쇄 조치로 판매망이 마비되고 공장 셧다운이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예년 보다는 확실히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스마트폰과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56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도 영업이익이 최대 5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시장에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모바일과 가전 수요가 2분기 후반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매장이 재개장되며 수요 회복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 등 각국의 이해관계로 반사이익을 본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IM과 CE의 3분기 전망은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는 8월 ‘갤럭시노트20’ 출시와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지만 다시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경우 공장 셧아웃과 판매망 마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IM 부문은 상반기 코로나19 타격받은 세트 생산과 영업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출하량을 중심으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 수요 회복을 위해 블랙프라이데이,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기존 대형 프로모션 이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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