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하반기 실적 개선 본격화...올해 대형 OLED 400만~500만대
입력 2020.07.23 17:59
수정 2020.07.23 18:00
파주·광저우 투트랙...OLED 월 13만장 캐파 확보 '대세화'
P-OLED 출하량 확대와 고부가 IT용 LCD 제품 공급 확대
구미 공장, 폴더블·웨어러블 등 미래 제품 다품종 소량 생산
LG디스플레이가 6분기 연속 적자 행진 속에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변수에도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본격 가동으로 적자 폭 감소와 기술 리더십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7월부터 광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했고 램프업(생산량 확대)도 큰 변수가 없는 한 당초 생각했던 캐파(생산능력)가 로딩될 수 있는 수준을 빠른 시간 내에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이 있었지만 연간 400만대 후반에서 500만대 수준으로 (대형 OLED) 판매 전략을 수립해 놓았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변수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온라인 판매 등 선행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8.5세대(2200mm×2500mm) OLED 패널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원판 글래스(Glass) 기준 월 6만장 규모 양산 체제로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대형 OLED 시장에서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산으로 기존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중인 월 7만장 규모의 양산능력에 더해 월 13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측은 광저우 OLED공장이 대형 OLED 신규 공장으로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갖춰 초대형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한층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매장 영업재개로 인한 T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OLED(P-OLED) 출하 확대와 IT 등 고부가가치 LCD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경영성과를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하반기부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LED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공급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LCD 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IT용 패널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회요인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전장용 제품 수주액 중 약 20%가 P-OLED가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25% 정도”라며 “다양한 거래선과 채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CD 전면 철수설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LCD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시장에서 오해가 있었지만 그럴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사측은 “IT용 LCD는 고객 구조나 제품 구조 등에서 차별점이 있어 향후 회사의 핵심 수익 창출 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고화질, 고해상도, 저소비전력, 디자인 등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차별 우위를 갖고 IT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공장도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은 LCD TV 주력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중국 광저우에서 운영되는 LCD 팹은 글로벌 관점에서 보더라도 8세대 팹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며 “해당 공장은 향후 LCD TV 메인 팹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장용 제품을 생산 중인 구미 공장의 경우, 폴더블(접히는·Foldable)과 웨어러블(Wareable·입는) 제품을 생산하며 미래 제품 위주의 공장으로 최적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구미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과 웨어러블 제품들이 구미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 생산라인 추가 투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회사측은 “파주 E6 라인 추가 투자는 정해진 바 없다”며 “일부 증착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보완해서 캐파 손실 방지하는 개념의 투자는 진행 중”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3070억원과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3690억원)과 전 분기(-3620억원)과 비교하면 모두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1분기(-1320억원)부터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전 분기인 1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879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