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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나금융투자, 3400억 '빅딜' 성사…코로나發 IB 가뭄 뚫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7.21 06:00 수정 2020.07.21 14:21

김포골드밸리 내 학운5일반산단 PF 주관 '매듭'

코로나19 악재 딛고 대형 금융투자 주선 '주목'

하나금융투자가 3000억원 대의 투자금융 계약을 성사시켰다.ⓒ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3000억원 대의 투자금융 계약을 성사시켰다.ⓒ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3000억원 대의 투자금융(IB) 계약을 성사시켰다. 제 2의 남동공단으로 불리는 김포골드밸리 산업단지 개발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을 맡아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여러 금융사들의 자금을 끌어 모으며 빅딜에 성공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IB 시장이 가뭄에 빠져 있던 와중 대형 금융 주선을 성사 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 PF 투자 계약이 최종 마무리됐다.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고 KB증권이 공동 주선한 해당 PF의 투자금은 총 3400억원 규모로, 두 증권사를 비롯해 광주은행·신협·우리종합금융·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롯데손해보험·웰릭스캐피탈 등 총 9개 금융사가 투자에 참여했다.


PF 대주단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산업입지의 우수성과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산업 활동을 지원하자는 대명제를 근간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는 김포골드밸리 내 마지막 산업단지로, 2023년까지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일원 89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책임 준공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맡는다.


앞서 조성된 김포학운3산업단지와 인접해 조성되는 이번 산업단지는 국지도 84호선과 직접 연결돼 교통이 용이하고, 양촌 인터체인지까지 차량으로 3분 거리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부천, 서울 도심으로 30~50분 내 진입 가능한 요충지로, 광역교통과 물류의 핵심 축으로서 미래 가치와 뛰어난 성장 동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금융 주선이 확정되면서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 입주신청 예약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입지 업종은 일반 제조업과 연구개발, 유통·물류업 등 으로 인천과 경기, 계양3기신도시 이전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개발 관계자는 "이번 달 용지보상을 시작으로 완공 시에는 김포골드밸리와 지역 여건을 고려한 상호 보완적인 업종 배치를 통해 토지이용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대한민국 중심 산업단지로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 조감도.ⓒ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개발 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 조감도.ⓒ김포학운5일반산업단지개발

하나금융투자가 이끌어 낸 이번 딜이 금융권의 시선을 끄는 이유는 최근 국내 부동산 IB 시장에서 대형 거래가 사실상 말라버린 가운데 일궈낸 성과라는데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투자에 필수적인 실사나 출장, 회의가 극도로 제한된 탓에 자금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면서다. 투자자들 사이의 긴밀하고 통제된 소통이 중요한 IB 딜에 있어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이번 결실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IB 강화 전략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해당 딜을 진행해 온 하나금융투자 역시 갑작스런 코로나19 충격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금융 주선 작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수장이 된 이후 IB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안팎의 저금리가 심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IB 부분의 경쟁력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사장은 2022년까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5조원과 당기순이익 5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이른바 비전 2255를 목표로 내세우면서, IB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긴밀하고 통제된 소통이 중요한 IB 딜의 특성 상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은 직접적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시장에 숨통이 트이게 되면 밀렸던 수요가 몰리면서 이를 둘러싼 금투업계의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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