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거운 침묵…박원순 '성추행 피소'에 말 아껴
입력 2020.07.10 11:43
수정 2020.10.07 18:25
이해찬·김태년 짧게 발언 후 비공개 전환
비공개 때도 이해찬 외에 대부분 침묵
이해찬 공동장례위원장 방안 정도 논의
'성추행 피소' 관련해서는 "논의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민주당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10일 개최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의 짤막한 모두발언 후 바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대표 외에 지도부 인사의 발언은 거의 없었고, 현안들은 서면으로 대체됐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허윤정 대변인은 "현안을 논의하거나 토론은 없었고, 최고위 의결사항도 서면으로 했다"며 "(박 시장 관련) 내용적인 발언은 아무도 하지 않았고, 당대표가 소회를 말하고 함께 듣는 정도였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가 이날 12시 경 박 시장 빈소를 조문하는 것 외에 향후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유족과 협의해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질 경우 이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 방안 정도가 언급됐다.
허 대변인은 "서울시의 공식 장례로 진행될 경우 시장직무대행을 맡게 될 행정부시장이 장례위원장이 되고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시민사회 원로가 할 수 있다"며 "가족장이나 다른 형태라면 어렵겠지만 서울시의 공식 장례라면 이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를 것으로 방침을 정하고 유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아들이 현재 영국 유학 중이어서 귀국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돼 불가피하게 5일장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시장이 성추행으로 피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며 더욱 말을 아꼈다. 허 대변인은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경찰에서 진행해야할 몫"이라며 "오늘 회의에서는 그런 내용과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별도의 입장을 낼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는 계획이 없다"면서 "부산시장 건은 더 드릴 말씀없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박 시장 건은 저희도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지금으로서는 함께 논평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