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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총량제 임박, 증권사 실적모멘텀 ‘산 넘어 산’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6.25 06:00 수정 2020.06.25 03:08

코로나19로 위축된 ELS 수익, 총량규제로 더 줄 가능성↑

총량제 도입시 삼성증권 3.1조·KB증권 2조 발행액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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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신규 ELS 발행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증권으로 총 4019억5411만원을 신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건수로는 삼성증권이 총 157건으로 가장 많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신규 ELS 발행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증권으로 총 4019억5411만원을 신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건수로는 삼성증권이 총 157건으로 가장 많다.ⓒ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총량 규제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ELS 발행 금액이 크게 늘었는데 총량제를 도입하게 되면 기존의 발행량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어서다. 최근 증권사들의 ELS 판매 위축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관련 수익이 크게 줄었는데 ELS 총량규제가 도입되면 실적에 직격탄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5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 전체 합계는 51조2782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향후 총량 규제가 도입되면 자기자본 대비 발행잔액 규모를 넘어선 곳은 발행액을 크게 줄여야할 판이다.


최근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ELS 총량 규제는 증권사별 자기자본에 따라 100~200% 등 일정비율로 ELS 발행 규모를 제한하는 자기자본 총량제를 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자기자본 총량제를 도입하게 되면 ELS 발행잔액을 크게 줄여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가 ELS 발행을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수수료 수익은 발행금액의 1% 내외로 추정하는데 앞으로 점점 더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자기자본 대비 발행액 규모가 초과되는 증권사들도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 23일 기준 KB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6조5953억원 규모에 이르는데 자기자본 대비로 보면 2조원의 발행액을 줄여야한다. 발행잔액을 줄이면 수수료 수익도 200억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도 ELS 발행잔액은 7조8498억원인데 자기자본 대비로 나누면 3조1000억원을 추가로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발행잔액 기준으로 수수료 수익이 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총량제를 도입하게 되면 수수료 수익은 31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총량제 도입시 자기자본대비 발행잔액이 초과되는 증권사들은 신영증권(1.4조), 한국투자증권(1.4조), 신한금융투자(7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총량규제가 사실상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27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303억원(50.1%) 급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총량제 도입시 ELS 판매 위축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ELS 관련 수익은 큰 폭으로 저하될 것"이라며 "특히 자기자본 대비 ELS 발행잔액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경우 실적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ELS 발행과 관련된 규제가 지난 3월 마진콜 압박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나온 것인 만큼 총량규제는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ELS 발행을 통한 수익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이번 총량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는 기본적으로 풋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라 발행회사 입장에서 장기 지속가능한 전략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장기투자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ELS 총량 규제 대신 시스템 리스크 취약 부문에 초점을 맞춘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스템리스크 취약 부문 위주의 핀셋 규제가 총량 규제보다 합리적"이라며 "증권사 시스템리스크의 잠재위험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당장 우려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고, 규제 방식은 증권사 스스로 유동성 스트레스를 강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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