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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정의연 성금 착복 의혹 집중 공세…"국민 마음, 동창회 회계 장부만도 못하나"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6.18 11:37
수정 2020.06.18 12:12

정의연, 회계 부정 더해 길원옥 할머니 성금 착복 의혹까지

김병민 "할머니 치매 시점부터 돈 빠져나가…윤미향 직접 해명하라"

성일종 "성금 수입·지출 밝히면 모든 게 해결인 데 왜 못 밝히나"

김종인 "이런 시민단체에 모금 허용? 과연 정의·공정 이룩될 수 있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은 18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성금 착복 의혹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관련 회계 내역을 공개하라며 집중 공세를 펼쳤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비대위원들의 정의연을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길원옥 할머니에게 매달 350만원씩 정부 기금이 들어왔고 숨진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故 손영미 소장 통장을 확인해 보니 400, 500만원씩 나간 정황이 있다"며 "길 할머니는 2016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데, 할머니 통장에서 외부로 돈이 빠져나간 시점이 이 때"라고 꼬집었다.


앞서 길 할머니가 정의연의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에 머물 당시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아온 350만원이 매달 다른 계좌로 빠져나갔다는 진술이 길 할머니의 며느리인 조 모씨로부터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숨진 손 소장은 조 모씨가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재차 독촉을 가하자 3일 뒤 사망한 채 발견됐다.


김 위원은 "사건의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을 윤미향 의원이 직접 나서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윤미향, 정의연, 정대협이 이 문제에 대해 거듭 침묵하거나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부인하면 이 문제에 대해 검찰이 보다 신속하게 어떠한 정치적 도리 없이 관련 사건을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위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탄식·눈물에 더해 국민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지난 5년간 국고보조금과 국민 기부 금액이 총 68억 8000만원이다. 기부금액이 맞는지도 의문인데, 국고에서 지원된 금액은 국민 혈세이고 성금은 세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위원은 "민족적 자존심을 세우고 이권을 짓밟은 전쟁범죄를 끝까지 응징해 역사를 바로 세우라는 국민의 거룩한 정성이 바로 정의연에 보낸 국민 마음인데 길원옥 할머니에게 매달 지급된 생활비마저 어떻게 쓰였는지 알 길이 없다"며 "윤미향 의원은 국회의원 후원계좌를 설립해 깨끗하고 투명한 후원을 한다면서 왜 정의연 의혹에 대해 한마디도 없나"고 지적했다.


성 위원은 "정의연은 성금이 얼마고 어떻게 걷혔으며 언제 얼마나 누구에게 쓰였는지 수입·지출을 밝히면 모든 게 해결된다. 이 간단한 문제를 왜 못 밝히나"며 "간단한 동창회에서도 수입·지출을 밝히는 것은 의무인데 국민 마음이 동창회 회계 장부만도 못한가, 할머니들의 탄식과 눈물이 안쓰럽지 않은가, 윤미향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조국 사태를 비롯해서 최근 윤미향 사태에 이르기까지 과연 시민단체들이 원래 취지에 맞게 제 기능을 발휘했느냐 하는 데 상당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어떤 정치세력과 결부해서 하나의 권력기관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시민단체들에 대해 소위 모금을 허용하고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정의와 공정이 제대로 이룩될 수 있을지 냉정한 판단을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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