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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바이러스,과 수화상병 확산…‘경계주의보’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6.01 21:39 수정 2020.06.01 21:37

올해 충주 사과농장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집중 발생

아직 치료제 없어, 방제기술·방제약제 개발 중

농진청, 효과적·근본적인 방제기술개발 위한 R&D 강화

주로 사과와 배 등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인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첫 발생한 이후 올해는 예년보다 많이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5월 이후 기존 발생지역인 충주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5월 31일 현재 충주·안성·제천 등 총 87개 농장(48.7ha)에서 확진됐다고 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과수화상병은 주로 5월~6월에 발생되는데, 최근 내린 비와 적당한 온도

(25~27℃)로 예년에 비해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전북 익산시에서도 1건이 확진됐으며, 특히 최대 사과 주산지 중의 하나인 경북 영주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보다 강력한 방제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그간 비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6월 1일 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 했다.


ⓒ농진청 ⓒ농진청

위기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 시·군을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배 주산지 시군, 발생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해 운영하게 된다.


대책상황실에서는 투입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를 추진하게 된다.


또한 집중발생지역은 중앙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조사를 추진하게 되며, 농식품부와 검역본부·지자체·농협 등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도 강화하게 된다.


현재 농진청이 화상병 발생이 많은 충주지역 전체의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긴급예찰 방제를 진행 중이며, 영주와 익산 등지도 조사 중이다.


또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아산·공주·청주·괴산·문경·예천·영주·봉화·세종 등 9개 시·군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정하고, 사과․배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방제방법도 세분화했다. 이미 오염돼 있거나 오염 우려가 많은 경기, 충남·북 같은 경우는 과수산업의 유지와 방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별적인 매몰을 추진한다.


과거 한 주만 발생돼도 전체를 매몰하던 것을 발생주율이 5% 미만인 경우에는 발생주만 제거하되, 5% 이상은 전체를 매몰하는 방식이다.


단, 예외적으로 이번 충주처럼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은 발생주율이 5% 미만이라도 한 농장의 2개 지점 이상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방제관의 판단에 따라 전체 매몰 방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미발생 지역인 사과 주산지 경북과 배 주산지 전남 등은 청정지역 유지에 초점을 두고 선제적 방제를 추진, 병이 발생한 해당 농장은 매몰하고 주위 100m 내의 사과․배 농장도 추가 발생이 확인될 경우는 매몰한다.


하지만 신규 발생지역의 경우에도 획일적인 매몰보다는 주변농장에 대한 오염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방제범위 조정 등 기존 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성 병으로 조기발견이 어렵고,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으며 발생 즉시 매몰처리 하다보니 연구에 한계가 있어왔다.


그간 농진청은 과수화상병을 1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국산화했고, 현재 현장에서 활용 중에 있다.


이어 올해부터는 효과적인 방제약제, 저항성 품종 및 묘목의 진단기술 등 근본적인 방제기술 연구를 강화 중이다.


이용범 농진청 차장은 “세계적으로도 방제기술이나 방제약제가 개발되지 않은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방제기술 개발에 가용 가능한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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