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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의연 압수수색…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 안 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5.20 20:43 수정 2020.05.21 03:29

이 할머니, '용서 받았다'는 윤미향 측 주장에 선 그어

오는 25일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밝힐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이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의연 후원금 사용처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이용수(92)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온 이용수 할머니는 2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저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30년을 같이 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 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다른 거는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와라' 그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일부 언론이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를 만나 용서를 받았다'는 식의 보도를 내놓은 상황에서, 이 할머니가 사실상 선을 그은 모양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기부금 용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와 압수수색 시점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이고, 의혹과 관련한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있어 검찰이 직접 속도를 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행동하는 자유시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등의 시민단체들은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기부금 횡령과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2013년 경기 안성 소재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주변 시세보다 2~3배 비싸게 매입한 뒤 절반 가격에 매도해 그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이 후원금, 국고보조금 등을 받고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도 불거진 상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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