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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못하는 키움 모터, 굴욕으로 점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5.14 09:52 수정 2020.05.14 09:54

한 이닝 2실책으로 삼성전 패배 빌미

타격 침체 여전, 상대 투수들 타깃 돼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테일러 모터(31)가 연일 고전하고 있다.


모터는 13일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장점으로 꼽혔던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0-5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키움은 8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띠었지만 모터의 실책이 거푸 나오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강민호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수비하던 3루수 모터 몸에 맞고 튄 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으려 했지만 모터는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1,3루 위기로 번졌고 박찬도에게 적시타를 내줘 세 번째 실점을 했다. 모터 실책에 의한 실점이라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키움은 종반 추가 실점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최원태가 내려가고 오주원으로 마운드가 바뀐 뒤에도 모터는 실책을 범했다.


1사 1,2루 위기에서 김헌곤의 땅볼을 놓치며 또 1점을 내줬다. 사실상 경기를 내주는 순간이다. 모터는 총액 35만 달러의 외국인 타자로 방망이는 세지 않아도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가 장점인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이날은 수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타석에서는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기를 감안하더라도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로 정직하게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에 배트를 대지 못했다. 이날 역시 내야 땅볼-외야 뜬공-삼진으로 침묵했고, 시즌 타율은 0.111까지 추락했다.


타격 침체에 빠진 모터. ⓒ 뉴시스 타격 침체에 빠진 모터. ⓒ 뉴시스

모터는 이날까지 8경기 치르면서 총 3안타에 머물러 있다. 시즌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인데 이것도 지난 7일 KIA전에서 터진 3점 홈런 덕이다. 가장 최근 안타는 어버이날 가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기록했다. 터지지 않는 모터는 상대 투수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전날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외국인타자로서 굴욕적인 장면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하는 모터에게 지난해 타점왕 재리 샌즈(한신 타이거즈)와 같은 방망이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 라인업에서 쉬어가는 타자가 되면 곤란하다.


실망한 일부 키움 팬들은 “샌즈가 그립다” “살라디노(삼성)와 다를 게 없다” 등 푸념을 늘어놓는다. KBO리그 구단에서 외국인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팬들이 토로하는 불만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순조롭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비판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지고, 멘탈이 흔들리면서 장점마저 잃을 수 있다.


모터가 정상 가동해야 정상을 꿈꾸는 키움도 더 클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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