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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 터진 김태영 “한물 간 축구 아닙니다”

아산정책연구원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5.13 16:07 수정 2020.05.14 09:11

K3 주요 구단 감독들, 올 시즌 각오와 목표 밝혀

명 수비수 출신 김태영 감독, 다부진 각오 드러내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K4리그 출범식 미디어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K4리그 출범식 미디어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물 축구’는 한물 간 축구란 얘기가 아닙니다.”


철벽 수비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던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재치 있는 입담을 폭발시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3·4리그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KFA는 기존의 내셔널리그, K3리그 및 신생팀을 융합해 K3·4리그를 출범시켰다. K3·4리그는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승강제의 허리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는 프로(K리그1·2), 세미프로(K3·4 리그), 아마추어(K5·6·7리그) 별로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향후 제도가 정착되면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구분 없이 승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K3·4리그 주요구단 감독이 참석하는 미디어 토크쇼도 진행됐다. 이광용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 가운데 고정운(김포시민축구단), 김태영(천안시축구단), 김학철(화성FC), 김승희(대전한국철도축구단) 감독이 참석해 올 시즌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자리에 모인 K3 사령탑들은 새로운 리그가 열리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전했다.


고정운 감독은 “디비전시리즈가 처음 시작되는 해에 감독이 되서 영광스럽다.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며 “여태 K3가 그들만의 리그였는데 현장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열심히 할 것이니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승희 감독은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K3, K4가 잘해야 대한민국 축구가 잘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영 감독은 “도전을 향한 열정, 도전자의 정신으로 비상하는 K3가 되도록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고, 김학철 감독은 “관심 가져주시고 운동장 찾아와줘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고정운 김포시민축구단 감독, 김승희 대전한국철도축구단 감독,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 김학철 화성FC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K4리그 출범식에서 K3리그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고정운 김포시민축구단 감독, 김승희 대전한국철도축구단 감독,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 김학철 화성FC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20 K3·K4리그 출범식에서 K3리그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소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토크쇼가 진행된 가운데 정적을 가장 먼저 깨고 나온 사령탑은 김태영 감독이었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코치로 동메달을 견인한 김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묻는 질문에 ‘한물 축구’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이미지가 있어서 ‘한물 축구’로 가도록 하겠다. 한 번 물면 끝장을 보는 축구이지 한물 간 축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나온 세 팀을 경계하고 물어버리겠다. 참석하지 않은 팀들도 우승에 가까이 있는 팀들인데 우승으로 가기까지 우리를 거쳐야 된다. 한 번 물어버리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러자 고정운 감독은 “물면 퇴장 아닌가요?”라며 응수했고, 김승희 감독도 물리지 않도록 입마개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밖에 고정운 감독은 ‘원팀’을 강조했고, 김승희 감독은 'KTX 축구‘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니폼에 회사의 자랑인 KTX 문구를 달고 뛰기 때문에 KTX 축구다. 빠르고 정확한 공격, 안전한 수비,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KTX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학철 감독은 ‘빠른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생각도 패스도 빠르고, 상대보다 많이 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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