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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한 달 새 27.9조↑…증가폭 역대 최대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5.12 12:00
수정 2020.06.10 09:00

중소기업대출 16.6조 급증…대기업대출도 10.2조 늘어

가계대출 증가폭 다소 축소…銀 수신 33.1→2.8조 급감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지난 달에만 28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지난 달에만 28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27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한은이 2009년 6월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전달(18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9조2000억원 불어난 액수다.


대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증가폭이 10조7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운전자금 수요 증대, 유동성 확보 및 회사채·CP 상환자금 마련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증대와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증가 규모가 8조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가계대출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올해 4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9000억원으로 전달(9조6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대출이 둔화된 데다 비은행 대출 대환액도 줄어들면서 증가 규모가 6조3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소비 위축에 따라 결제자금 수요가 축소되는 가운데 3조3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 증가폭은 33조1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에도 불구하고, 가계자금 유입으로 예년과 달리 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기예금은 재정집행에 따른 지방정부 자금 인출 등으로 10조2000억원 증가에서 1조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국내외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지난 4월 말 1.01%에서 이번 달 11일 0.93%까지 하락했다. 코스피는 국내외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함께 빠르게 상승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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