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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김종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장 “삼성물산 택한 이유는 ‘신뢰’”

  • [데일리안] 입력 2020.05.08 13:00
  • 수정 2020.05.08 11:08
  •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OS요원 통한 개별홍보 금지, 이전 혼탁한 수주전 없었다”

클린수주 모범 사례, 타 시공사 선정 단지의 귀감 기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 ⓒ데일리안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 ⓒ데일리안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래미안’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5년 만에 정비사업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 과정에서 ‘클린수주’를 실현했다. OS(홍보 도우미)요원 없이 브랜드 가치와 상품 경쟁력으로만 수주에 성공해 더 의미 있다는 평가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3일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새로운 시공사로 삼성물산을선정했다. 181명 조합원 중 16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40명을 제외하고 몰표에 가까운 126표(75.9%)가 삼성물산을 택했다.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7일 만난 김종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장은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 2017년 선정한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번에 다시 삼성물산으로 시공사 재선정을 했다.


최근 클린수주에 대한 기업, 정부, 민간 등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분위기 속에서 신반포15차 조합은 건설사들의 OS요원을 통한 개별홍보를 일제히 금지하고 비교적 깨끗하고 투명한 수주전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조합의 준법 시공사 선정 진행 의지가 높았고, 이를 총괄하는 김 조합장의 노력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도시정비업계는 과거 OS 요원을 통한 개별홍보와 금품 및 향응 제공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이전의 혼탁한 수주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신반포15차의 시공사 선정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주민들의 높아져 가는 준법 의식과 정부정책, 시공사의 노력 등 3박자가 합쳐진 클린수주 모범 사례로 타 시공사 선정 단지의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 원 펜타스’ 문주.ⓒ삼성물산신반포15차 재건축 ‘래미안 원 펜타스’ 문주.ⓒ삼성물산

다음은 김종일 조합장과의 일문 일답.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물산, 더 나아가 삼성이라는 그룹에 대한 신뢰다. 신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건설사라는 믿음에 걸맞은 실력, 튼튼한 재정, 인적 구성원들의 매너, 클린수주 실현 의지 등 총체적인 것들이 모여 신뢰를 형성했다. 삼성물산이 반포지구에 앞서 재건축했던 래미안 퍼스티지(반포주공 2단지)와 현재 시공 중인 래미안 원 베일리(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를 통해 구축한 신뢰도 빼놓을 수 없다.


-반포일대에서 래미안 퍼스티지와, 래미안 원 베일리에 대한 평가가 좋은가보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준공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지금까지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지표를 보면 하자분쟁도 거의 없고, 준공 이후 보수 등 AS 관리도 철저하다고 알려졌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의 래미안 원 베일리의 경우에도 단지 조합장의 삼성물산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보통 시공사 선정을 끝내고 나면 태도가 돌변해 소위 말하는 ‘갑질’을 하는 건설사들도 많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계약을 따낸 이후 공사비를 일방적으로 올리는 등의 조합을 압박하는 행위 등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


-OS요원 없는 정비업계 최초의 수주라는 자부심도 있을 것 같다. 과정은 어땠나.


조합은 시공사 선정에 앞서 시공사 홍보 지침을 통해 개별 홍보 및 접촉을 금지했다. 입찰 과정에서부터 OS요원을 통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받았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행위 1건당 3000만원의 위약금 납부, 위반사실 2회 적발시 입찰자격을 박탈하도록 했다. 입찰에 참여한 3개 시공사 모두 입찰 전 조합과 약속한 홍보 지침에 따라 공식 홍보물과 합동 설명회를 통해 각 사의 장점 위주로 홍보했으며, 경쟁사에 대한 비방은 거의 없었다. 조합 역시 각 사 홍보물을 조합원들에게 가능한 균형감 있게 소개하려고 노력했다. 이에 시공사 선정이 끝난 이후에도 입찰에 참여했던 대림산업이나 호반건설 모두 어떠한 이의제기도 없었고 분쟁 없이 잘 마무리됐다. 클린수주를 위해 함께 노력한 각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건축·재개발 조합 총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총회를 강행했다. 절박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당초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4월28일에서 7월28일로 3개월 미뤄 줄 테니 조합도 총회를 연기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자고 했다. 우리는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총회를 연 것이 아니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서초구청에 탄원서도 3번을 보냈다. 또 한남3구역 등 시공사 선정총회를 하지 않은 조합들도 많지만, 우리는 그들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이 이주를 모두 마쳤고, 지난해 7월에는 아파트 철거도 했다. 사업비에 대한 금융비용, 이주비용 등 한 달에 조합에서 나가는 이자비용만 6억원에 달하는데 더이상 조합원들이 버티기 힘든 구조다. 시공사에서 자금을 빌리거나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시공사 선정을 늦추면 늦출수록 조합이 자금을 구할 방법이 없어진다. 총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노천 옥상에서 지침에 맞춰 진행했다. 총회가 개최된 4월23일은 코로나19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시기였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위험한 시기였다면 아무리 절박한 마음이 있더라도 조합도 총회를 열지 않았을 것이다.


‘래미안 원 펜타스’ 투시도.ⓒ삼성물산‘래미안 원 펜타스’ 투시도.ⓒ삼성물산

-시공사 선정이라는 가장 큰 벽 넘었다. 앞으로 계획은?


삼성물산과 협력해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아파트를 빠른 시일 내 준공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경험을 통해 얻은 클린수주 방법과 과정에 대해 정비업계에 자세히 알리고 싶다. 건설사와 조합원들의 개별접촉은 결국 혼탁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개별 접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긴 건설사들은 회복 불가능하게 지금보다 높은 수위의 처벌을 해야한다고 본다. 더 나아가 건설사 직원이나 OS요원이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만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조합원들을 만나기 위한 우회적인 루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접촉은 금지하되, 조합에서 입찰에 참가한 시공사들에게 홍보관을 제공하는 등 보완하는 제도책들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클린수주가 업계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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