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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미룰 수 없다’…신반포15차·한남3구역 재건축·재개발 기지개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4.23 05:00 수정 2020.04.22 16:57

코로나19로 밀린 재건축·재개발 조합 총회 일정 재개

클린수주 선언한 시공사들…‘특장점’ 내세워 치열한 수수전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서울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일정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신반포15차구역을 시작으로 반포주공1단지 3주구ㆍ한남3구역 등 상징적인 지역의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총회가 줄줄이 개최되면서, 정비사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특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예정이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인근 엘루체컨벤션 노천 옥상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다.


5월에는 재개발ㆍ재건축 ‘대어’로 손꼽히는 반포3주구ㆍ한남3구역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조합은 지난 3월부터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우려로 정부가 총회 연기를 권고하면서 사업일정을 올스톱했다.


한남3구역 조합원 A씨는 “시공사 선정이 완료돼야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겠느냐”며 “조합원들이 오랫동안 기다린만큼 5월에는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 지하3층~지상 35층 2091가구 규모를 짓는 공사로 약 9000억원의 공사비용이 예상된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에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2조원에 달하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최고 건설사들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맞붙은 신반포21차구역 역시 5월 말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 아파트 2개동, 275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1020억원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8일 대면접촉을 최소화한 ‘드라이브 스루’ 총회를 개최한다. 관리처분계획변경(안) 승인, 상가재건축 제2차 부속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이 주요 안건이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월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25층 아파트 11개 동 634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는 약1700억원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요청한 재건축 조합 총회 연장기한인 5월 18일이 다가오면서, 조합들이 본격적으로 일정을 논의하며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칙을 잘 지키며 조심스럽게 총회를 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에서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에서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삼성물산

한편 최근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동해 업계에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혼탁한 수주전을 금지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각 건설사들은 ‘클린수주’를 선언하며 고급화ㆍ차별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신반포15차에서 사실상 진검승부를 펼치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자신들의 특장점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삼성물산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신반포15차에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 한 최고의 기술력을 약속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도입해 집안의 스마트가전, 에너지사용량, 공기질 등을 관리한다.커뮤니티 시설 안내·예약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로봇도 도입한다.


조경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호텔 등 조경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사업팀이 협업하며, 식음서비스 전문기업 삼성웰스토리는 입주민들을 위한 조∙중식서비스 공간을 마련한다.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에서 제시한 '아크로 하이드원' 조감도 ⓒ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신반포15차에서 제시한 '아크로 하이드원' 조감도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진 ‘아크로 리버파크’를 건설한 노하우로 신반포15차를 ‘고급화 단지’로 만들어 가치 상승을 극대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입찰 회사중 유일하게 공사비 기성불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기성불이란 시공사가 공사 공정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시공사로부터 자금을 대출할 필요가 없고 금리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돼 조합원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다.


아울러 ▲내진설계 특등급 ▲이태리 조르다노 원목마루 ▲화장실 층상배관 ▲LG의 최고급 창호 Al-PVC ▲저층부 석재 5개 층 ▲대형팬트리 · 드레스장 등으로 상품 차별화를 극대화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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