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만세 타법’ 양준혁이 해명한 빠던 “멋 내려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5.07 10:38 수정 2020.05.07 10:38

MBC 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 출연

"배트에 공 맞을 때 힘 싣기 위한 동작 일부"

'빠던' 설명하는 양준혁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빠던' 설명하는 양준혁 해설위원. MBC스포츠플러스

미국 ESPN의 KBO리그 생중계가 낳은 최대 히트상품은 이른바 ‘빠던(배트 던지기)’으로 불리는 ‘배트플립(bat flip)’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이 ESPN을 타고 미국에 중계된 가운데 빠던은 큰 화제가 됐다.


NC 모창민은 6회초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빠던’을 시전했다.


박석민 홈런 때 ‘빠던’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했던 ESPN 중계진은 모창민 ‘빠던’을 지켜본 뒤 “드디어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톤을 높였다. 비단 당시 경기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이어지는 ‘빠던’에 미국 야구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타격 후 배트를 집어 던지는 동작을 의미하는 ‘빠던’은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상대 투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여기기 때문에 이후 타석에서 사구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호세 바티스타는 2015년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빠던을 시전했고, 이듬해 텍사스와의 첫 대결 때 위협구를 맞았다. 해를 넘겨도 가라앉지 않는 앙금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자연스러운 동작에 가깝다. 모창민 역시 의식적으로 배트를 던진 것이 아니다. 평소 습관대로 했을 뿐이다.


빠던 열광 현상에서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한마디 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6일 방송된 MBC 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에 출연해 김선신 아나운서 앞에서 빠던에 대해 설명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미국 ESPN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생중계하고 있는데 한국의 배트 플립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 배트 플립을 만든 것이 나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번도 멋을 내기 위해 배트를 던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더 싣기 위한 타격 동작 중 일부다. 투수들은 타자가 멋을 내기 위해 배트를 던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미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한국에서 빠던은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메이저리그의 문화와 한국 야구의 그것은 다르다. 메이저리그가 꼭 옳은 것은 아니다. 상대를 강하게 자극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라면 한국형 빠던은 야구의 맛을 돋우는 양념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