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홈런이 아니네?’ 세월 앞에 뻗지 못한 이대호 타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07 06:00 수정 2020.05.07 14:47

롯데, KT 상대로 개막 2연승 휘파람

이대호는 2개 홈런성 타구 아웃 연결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순위 반등을 노리는 지난해 최하위 롯데가 개막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는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9-4 승리했다.


화끈한 타격전을 벌인 두 팀이다. 롯데와 KT는 각각 12개, 8개의 안타를 주고받으며 합계 13득점을 만들어냈고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3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KT 역시 경기 후반부터 뒷심을 발휘, 6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추격에 나섰으나 롯데 역시 8회와 9회, 각각 1점, 2점을 보태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방망이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롯데다. 롯데는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경기서 16득점을 만들어냈고 0.279의 팀 타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의 팀 타율이 0.667이며 중심 타선의 장타율(0.682)은 물론 약점이라 평가되었던 하위타선에서의 OPS 또한 리그 1위인 0.762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는 4번 타자 이대호의 장타력이다.


이대호는 지난 5일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팀의 시즌 첫 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튿날 경기에서는 삼진 하나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매 경기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팬들의 걱정을 사는 부분은 시즌 두 번째 경기서 드러난 타구의 질이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3회 두 번째 타석 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KT 선발 쿠에바스의 느린 변화구를 제대로 노리고 친 타구였기에 멀리 뻗는 듯 했으나 끝까지 힘을 받지 못했다.


7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는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 다시 한 번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이 타구 역시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떨어졌다. 전성기의 이대호 스윙이었다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됐을 만한 타구들이었기에 아쉬움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호 국내 복귀 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이대호 국내 복귀 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어느덧 38세가 된 이대호는 이미 지난 시즌 노쇠화와 직면했다. 이전 해에 비해 홈런 개수는 37개에서 16개로 뚝 떨어졌고 장타율도 0.593에서 0.435로 1할 이상 급락했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도 있었지만 상대 투수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안타 생산에서는 워낙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는 올 시즌 팀의 장타를 책임져야 할 4번 타자다.


경기가 거듭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7월이 되면 선수들은 체력적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대호와 같은 베테랑들은 체력이 더 빨리 소모돼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더욱 가속화될 노쇠화를 이대호와 롯데가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