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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쓰나미 덮친 정유업계…1Q 적자 4조 현실화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입력 2020.05.06 14:28 수정 2020.05.06 14:29

'실적 쇼크' 정유3사, 1Q 3조3457억원 영업손실

실적 미발표 GS칼텍스 포함 땐 4조 적자 전망

코로나發 석유 수요 감소·유가 하락에 부진 심화

정유3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영업손익ⓒ데일리안 정유3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영업손익ⓒ데일리안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GS칼텍스를 제외한 정유3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만 올해 1분기 3조34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업황 부진을 실감케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은 석유사업 부문의 부진 심화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각각 SK이노베이션은 1조7752억원,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700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돼 이를 포함하면 정유4사만 4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유사들이 올해 대규모 손실을 본 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부문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적자를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 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1조6360억원,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만 9418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또한 7210억원의 재고 손실을 반영한 1조1900억원 손실이 발생했고,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현대오일뱅크 또한 재고 손실 규모는 1874억원에 달했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국내에 가져오기까지는 중동 두바이유 기준 약 20일이 걸린다. 이 기간 제품 가격이 원유 대금보다 더 떨어지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는데, 유가 하락에 손실을 보게 된 형국이다.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유가는 지난달 한때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재차 반등했지만, 50달러 선을 유지했던 연초 대비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날보다 4.17달러 오른 2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석유 시장에서는 제품값이 원유가격보다 싼 ‘역마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유사들의 핵심 이익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연일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4월 다섯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마이너스 0.9달러를 기록했다. 7주 연속 마이너스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가격이다. 이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건 정유사들이 손해를 보며 공장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휘발유 제품가격은 원재료 값 보다 높아졌지만 ‘이동 제한’에 따라 항공유 등에서는 여전히 크래커(제품가와 유가의 차이)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정유사로선 코로나19 사태 해소를 기다리는 실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항공유와 휘발유 등은 오는 2분기까지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시점인 6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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