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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비대위 모욕적·비민주적…빨리 전당대회 하자"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23 10:35 수정 2020.04.23 10:45

"비대위는 당선자들 정치금치산자 선언하는 셈

토론·표결 없는 '여론조사'는 참조하는 것 불과"

23일 오후 재선 당선인들 회동…'변곡점' 될 듯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임기가 한 달 남은 현재 20대 국회의원들과 향후 4년간 의정활동을 할 21대 총선 당선인들의 의견을 개별적으로 취합해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진 당내 의원·당선인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합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조해진 통합당 당선인은 23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전권과 무제한 활동기간을 보장해달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은 21대 통합당 의원들에게 '내가 결정하면 당신들은 따르라'는 표현처럼 들려 모욕적"이라며 "(비대위 전환은) 국민들에게 우리 당선자들은 당을 스스로 개혁할 능력이 없는 정치적 금치산자라고 스스로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력 반발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 주고 나와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를 제한해두지 말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자세들이 구비됐을 때 가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며 "의사가 환자를 고치려고 하는데, 환자가 반항하면 의사가 치유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조해진 당선인은 "당에서 투표로 선출된 정통성 있는 원내대표도 1년 임기가 있고, 당대표도 2년 임기가 있는데 선출되지 않은 분이 무제한의 기간과 전권을 가지겠다는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비민주적이라는 생각"이라며 "새롭게 국민들 앞에서 정치를 해보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당선인들 앞에서 당헌당규를 초월한 비상대권을 가져야겠다고 말씀하시는 권위주의적 발상에서 어떤 개혁이 나올 수 있겠느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비대위 (전환)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자기 쇄신과 개혁 비전을 놓고 서로 경쟁하며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과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는 게 정도"라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주장했다.


전날 심재철 통합당 대행이 최고위 직후 발표한 의원·당선인 의견의 개별적 취합 결과를 향해서는, 당선인총회에서의 의결이 아닌 개별적으로 의견을 취합한 것은 '여론조사' 그 이상 그 이하의 효력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조해진 당선인은 "어떤 사안을 놓고 집단이 참여해서 토론하고 표결해서 결정이 내려졌다면 그것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따라야 한다"면서도 "토론도 있지 않았고 표결도 없었던 여론조사는 그런 합의가 아니라 그냥 참조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국위와 같은 형식적 절차는 밟겠지만 찬성하지 않은 의원들은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분란이 계속 이어지면 아무리 전권이라 이야기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전권은 전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과 함께 각 상임위 간사를 맡아 통합당의 중추를 이룰 재선 당선인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모여 비대위 전환 여부와 성격, 비대위로 전환할 경우 임기와 비대위원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성원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의 총체적인 문제들을 (우리 재선들이) 그냥 가만히 두고만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비대위 문제를 포함해서 총의를 한 번 모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에 나설 것인가까지 이야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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