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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당권 도전 시사…'관리형 비대위~조기 전당대회' 거듭 주장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20 11:36 수정 2020.04.20 13:09

"당헌당규에 全大는 8월…헌신할 자세 돼 있다

김종인 나쁘지 않지만 수습하는 역할 맡아야

비대위 기간 길어지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아"

조경태 미래통합당 수석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수석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수석최고위원이 통합당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 논의되는 비상대책위원회도 당헌·당규에 정해진 올해 8월 전당대회 개최 이전까지 당을 관리하는데 그치는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20일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헌당규상 8월로 전당대회를 하도록 나와 있는데, 그 시기에 해도 되고 한두 달 앞당겨 해도 무리하지 않다"며 "위기 상황에서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진다면 헌신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번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하는 와중에도 부산 사하을에서 58.7%의 높은 지지율로 상대인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0%p 차로 따돌리고 5선 고지에 올랐다. '황교안 지도부'에서는 유일하게 생환했다.


지난해 2·27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해 도전자 8명 중 최다 득표로 수석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는데,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대표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당 최고위, 그리고 일부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추대에 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 성격은 7~8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하는 '관리형 비대위'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이 나오니까, 많은 당원들이 원한다면 그런 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이번 비대위의 성격은 총선 결과에 대해 수습하는 차원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라는 것은 비상적으로 해야 되는 게 아니냐.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는다"라며 "김종인 위원장이든 기타 어떤 분이든 훌륭한 분들이 전열을 정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기까지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입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수락의 전제로 전권과 충분한 활동기간의 부여, 이른바 '혁신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표면상의 발언과는 달리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경태 최고위원은 같은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도 출연해, 통합당의 진로를 둘러싼 백가쟁명식 논의를 '자중지란'으로 바라보는 일부 언론의 시각에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과 전략, 수습 대책을 가지고 자중지란이라는 표현을 쓰던데, 대단히 표현이 지나치다"라며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치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되겠다"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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