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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뉴캐슬 인수하려는 사우디 왕가, 갑부 구단주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4.19 13:16 수정 2020.04.19 12:10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 뉴캐슬 매각 추진 중

기존 최고 부자였던 만수르 재산에 10배 보유

사우디 왕가도 EPL 투자에 뛰어든다. ⓒ 뉴시스 사우디 왕가도 EPL 투자에 뛰어든다. ⓒ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갑부 구단주를 맞아들일 전망이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캐슬 구단은 현재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캐슬은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가 13년간 최대 주주로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수 초기에는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서포터들과도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큰 지지를 받았으나, 인내심이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지갑을 닫으면서 팀도 EPL 하위권 또는 강등을 맛보기도 했다.


뉴캐슬 팬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구단주의 퇴진을 요구했고, 결국 애슐리 구단주가 구단 매각을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EPL은 실력을 떠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최고의 무대다. 이렇다 보니 돈이 몰릴 수밖에 없고 EPL 사무국 측 역시 타 리그와 달리 중계권료 수입을 균등하게 배분하면서 투자 대비 수입의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뉴캐슬을 인수하려고 나선 인물이다. 현재 뉴캐슬의 인수 작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다.


인수금액은 3억 파운드(4606억 원)로 무함마드 왕세자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혀 무리없는 수준이다.


만약 인수 작업이 완료된다면, 축구계는 다시 한 번 초대형 갑부 구단주의 출현으로 또 한 번 떠들썩해질 전망이다.


축구 클럽 구단주 재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축구 클럽 구단주 재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클럽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다. UAE 왕가인 만수르 구단주의 공개된 재산은 약 200억 달러(약 24조 원). 비공식적인 자금까지 감안하면 재산은 더욱 크게 늘어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만수르 구단주에 이어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뒤를 잇는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재산 가치는 124억 달러로 평가돼 전 세계 축구 클럽 오너 중 네 번째에 위치해있다.


사우디 왕가가 뉴캐슬 구단을 인수한다면, 전 세계 갑부 구단주의 순위는 곧바로 한 칸씩 아래로 밀리게 된다. 구단 매수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의 보유 자산은 2300억 달러(282조원)로 만수르 구단주의 개인 재산에 10배가 넘는다.


하지만 부자 구단주를 맞아들였다 해도 천문학적인 자금이 선수 영입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UEFA(유럽축구연맹)에서 눈에 불을 켜고 감시 중인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제 아무리 부자 구단이다 하더라도 구단 지출이 수입의 일정 부분을 넘어서면 맨시티, PGS처럼 강력한 제제가 가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캐슬 팬들은 거대 자본의 상륙을 환호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뉴캐슬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근본 있는’ 구단으로 효율적인 투자만 이뤄진다면 성적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팀으로 통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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