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예비역 장성들, 정진석·김근태 관련 "싸워이길 후보에 표 몰아달라"
입력 2020.04.11 13:35
수정 2020.04.11 13:35
박찬주 "보수 후보 나뉘어져 있어 무거운 마음
후보단일화 안되면 이길 후보에게 표 몰아야"
'대수장' 송대성 "정진석 반드시 선택해달라"
창군 원로인 백선엽 대장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 90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대표자들이 여야 간의 박빙 격전지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찾아, 여당 후보와 싸워이길 수 있는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권영해 전 국방장관과 송대성 전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 강신길 전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 김태교 전 육군 39사단장 등과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11일 장날을 맞이한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박찬주 전 대장은 이 자리에서 "예비역 장성들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이곳 공주부여청양의 보수 후보가 나뉘어져 있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았다면 싸워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유권자가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자신도 충남 천안을에서 공천배제가 된 아픔이 있지만, 후보가 분열하면 보수에 치명적이라는 생각에서 대승적으로 공천에 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고향 천안의 가장 험지인 을에서 공천을 못 받았을 때 너무나 속상하고 분했다"면서도 "후보가 분열되면 치명적인데 어떻게 하느냐.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천안갑·천안을·천안병과 천안시장 재선거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우리 보수 승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공주 산성시장 공영주차장 앞에 모여 유세를 경청하던 200여 명의 공주시민들 사이에서는 "고맙다"는 외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송대성 전 참모장도 "이번 선거는 정진석 개인이 의원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역사선택의 문제"라며 "보수·진보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당·야당의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진석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단일화 권유했던 '대수장' 소속 장성들 공주 출동
박빙 접전 속 보수 후보 분립 상황 크게 우려한듯
"이번 선거는 안보 무책임·무능 정권 심판 선거"
앞서 '대수장'은 지난달 25일 충남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던 천안을의 박찬주 전 대장과 공주부여청양의 김근태 전 대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유대한민국과 보수 우파를 위해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할 것을 권유했다.
박 전 대장은 이를 받아들여 선대위원장으로 백의종군하고 있으나, 김 전 대장은 후보등록을 강행했다. 이에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이날 현재까지 오차범위 내에서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공주부여청양에서 보수 후보가 나뉘어진 상황이다.
정진석 후보는 지난 9일 KBS대전방송총국을 통해 중계된 법정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근태 후보는 도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고 압수수색을 당해 서류 일체를 압수당하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출마하는 게 타당한지 진지하게 검토해달라"며 "국가관이 투철한 김근태 장군이 최후의 용단을 내려주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후보단일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서 정 후보는 "'대수장'이 얼마 전에 박찬주 대장과 김근태 후보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보수 분열은 안 되니 백의종군해달라'고 했으며, 거기에 박찬주 대장이 흔쾌히 권유를 받아들이고 오늘 지원유세를 오셨다"며 "다시 한 번 대수장 큰 어르신들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유세차에 오른 예비역 장성들은 이번 4·15 총선에서 정권심판이 이뤄지지 못하면, 현 정권의 안보 정책이 큰 참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군을 남북관계의 걸림돌이자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하는 통수권자가 있는 한 강한 군대는 유지될 수 없다"며 "이번 선거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권영해 전 장관도 "현 정권이 한 남북군사합의는 도대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우리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결의에 의해서 육군·해군·공군 그리고 해병대의 대한민국을 수호했던 장군들이 모여서 대수장을 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