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관 출신 줄고 민간 전문가 뜬다…금융 유관기관장 인선 '새 바람'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6.06 07:25
수정 2026.06.06 07:25

KB 출신 금융인 잇단 기관장 발탁 주목

연말 생·손보협회장 인선도 변화 이어질까

관료 중심 인사 관행이 약해지면서 금융 유관기관장 인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연합뉴스

여신금융협회와 한국화재보험협회 등 금융 유관기관에서 관료 중심 인사 관행이 약해지고 민간 출신 인사들이 속속 발탁되면서 기관장 인선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협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전 부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금융권 대표 경영인 출신이다. 오는 16일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되면 3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여신금융협회장에 민간 금융사 출신 인사가 선임되는 것은 2016년 김덕수 전 회장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동안에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주로 협회를 이끌어 왔다.


앞서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차기 협회장으로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내정했다.


김 전 대표 역시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KB손해보험 대표를 역임한 업계 출신 인사다.


보험업계에서는 학계 출신 전문가도 기관을 이끌게 됐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월 제7대 원장으로 김헌수 교수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 보험연구원까지 민간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수장에 오르면서 금융 유관기관 전반에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여신금융협회와 화재보험협회 수장에 모두 KB금융 계열 출신 인사가 발탁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KB 출신 경영진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계열사 대표와 지주 경영진을 두루 경험한 만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조직 운영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의 입지는 이전보다 좁아지는 분위기다.


보험개발원은 허창언 원장의 임기 만료 이후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차기 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유재훈 전 금융위원회 국장의 선임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3월 한국신용정보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미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차기 원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 과정에서 불승인 결정이 내려지면서 인선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연말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특히 생·손보협회는 전통적으로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온 자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민간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연말 예정된 주요 협회장 인선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하면 퇴직 이후 진출할 수 있는 금융권 기관이나 협회 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선임 결과가 앞으로 금융 유관기관 인선 과정에서도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협회장 공모를 앞두고 관료 출신 인사들의 지원은 가급적 자제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 업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 출신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