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외인 러브콜...코덱스200 등 인덱스 주목
입력 2020.03.27 05:00
수정 2020.03.26 16:39
코덱스200 등 지수 종목, 순매수 상위종목 포진
외국인 지수종목 선호, 리스크 최소환 투자 선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외국인이 이달들어 10조 넘게 팔아치운 가운데서도 최근 집중 매수한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지자 개별 종목보다 지수종목 투자를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개별 종목보다 인덱스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종목선택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거래일 간(3월 13일~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덱스200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코덱스200에서 2719억6900만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타이거(Tiger) MSCI 코리아 TR로도 2348조8000억원을 사들였다.
코덱스 톱5플러스TR과 타이거200도 각각 898억원, 83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최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보다는 지수 중심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시장 전체 움직임을 보면서 저점에 대비하는 투자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며 "위험이 어느방향으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한 투자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기간(3월 2일~12일) 동안에는 한진칼, KT&G, 셀트리온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종목들에 대해 매수세를 확대했다. 외국인은 코덱스200 다음으로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샀는데 향후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10거래일동안 셀트리온을 2560억원 어치 샀다.
외국인이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사들인 배경에는 향후 상승할 수 있는 호재요인이 많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진행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정부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내년 말까지 개발 절차를 밟는데 정부로부터 4억8800만원의 지원을 받게된다. 지난 23일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300종을 확보했다며 7월 임상 가능성을 공개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또한 셀트리온을 포함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가능성도 호재요인으로 부각된다. 실제 3사 합병이 이뤄지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넷마블(84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39억원)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보유지분율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6.5% 정도되는데 이는 작년 연말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이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외국인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