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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인터뷰] 서병수 "'586 운동권' 대표 김영춘,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부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3.25 06:10
수정 2020.03.25 11:24

'부산진갑' 출사표 던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

文정부 해수부 장관 지낸 김영춘과 '맞대결'

"이번 총선서 586 운동권 정치세력 몰아내야

총선 승리해 文정부 독주·독선 막겠단 생각뿐"

4·15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사표를 던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통합당 부산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4·15 총선에서 18석이 걸린 부산 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은 단연 '부산진갑'이다. 부산시장, 국회의원 4선(해운대구·기장군갑),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와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여권 잠룡'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총선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리적으로 부산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진구는 교통·경제·금융·유통·문화의 중심지다. 도심의 젖줄인 동천을 끼고 있는 부산진구는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의 창업 발상지이기도 하다. 동천변의 제일제당은 삼성그룹, 연지의 락희공업사는 LG그룹, 전포동의 신진자동차는 대우그룹, 부암동의 미원식품공업은 미원그룹, 가야동의 태광실업은 태광그룹의 모태가 됐다.


한국 산업화의 태동지이자 부산 근대화의 중심지인 부산진구에 출사표를 던진 서 전 시장은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을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 야욕을 막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법치주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한 뒤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을 대표하는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586 정치권력은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일인들 할 줄 알겠나. 나는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일하는 데는 자신 있는 사람"이라며 "해운대구청장, 국회의원 4번, 부산시장을 한 경험·경륜으로 부산진갑의 발전은 물론 부산 전체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21대 국회 입성 시 5선의 고지에 오르게 되는 서 전 시장은 문재인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밝히기 위한 특검 추진, 고위공직자수사처법(공수처법) 폐지 법률안 발의 등을 약속했다.


부산진갑 주민들을 위한 공약으로는 △부전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설치 △동서고가로 감전~진양 구간 철거 및 대심도(大深道) 설치 △부전역·종합운동장역 연결 초읍선 설치 △젊은 일자리 창업주택 지원 △뷰티·의료관광 산업특구 지정 등을 내세웠다.


1952년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나 부산 영도에서 자란 서 전 시장은 경남고(25회)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다. 2000년 부산 해운대구청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서 전 시장은 2002년 8월 해운대구·기장군갑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17·18·19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고,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8년 부산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오거돈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서병수, 21대 국회 입성 시 5선 고지 올라
부산시장·4선·해운대구청장, 관록의 정치인
"文정부 부패 특검·공수처법 폐지법 추진
코로나19 대응 자화자찬, 제정신 아닌듯"


4·15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사표를 던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통합당 부산시당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최근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김영춘 민주당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걸로 나왔다.(국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이틀간 부산진갑 거주 18세 이상 남녀 7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 전 시장은 36.3%를 기록해 34.6%를 기록한 김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7%포인트.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차 범위 내 박빙이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여론조사 준비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막 시작하는 시기에 그런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다행스럽다. 앞으로 잘 준비하면 확실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일각에선 서 전 시장의 부산진갑 출마를 놓고 '낙하산 공천·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내가 나이는 좀 있기는 한데, 사고방식과 미래를 향한 생각은 누구보다도 젊다. 나는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일하는 데는 자신 있는 사람이다. 해운대구청장, 국회의원 4번, 부산시장을 한 경험과 경륜으로 부산진갑의 발전은 물론이고 부산 전체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


-통합당에 공천 신청도 안 한 걸로 안다. 갑자기 당에서 연락이 왔을 때 어떤 심정으로 수락했나.


"사실, 당에서 연락 왔을 때 덜컥 겁이 났다. 그러나 당이 나를 필요로 했고, 내가 아직도 당과 나라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당의 부름에 응했다."


-본인이 체감하는 부산진갑 바닥 민심은 좀 어떤가.


"문재인 정부의 방역·경제·외교·안보 실패 등 무능에 대해 실망하신 분들이 정말 많더라. 특히, 문재인 대통령만 보면 짜파구리 앞에서 파안대소하던 얼굴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는 분들이 많다. '이번에는 바꾸자. 바꾸기 위해 우리(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신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 된다. 우리 부산 사람들은 만나면 '밥 뭇나?'가 정겨운 인사였다. 그런데 요즘은 '마스크 있나?'가 인사가 돼 버렸다. 백신과 치료제도 아니고 고작 마스크인데, 마스크 문제 하나 해결 못하는 게 문재인 정부 아닌가.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세계 표준이 될 것', '코로나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될 것', '지구 최고의 방역' 등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도대체 제정신인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국민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다. 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 진단 기법, 전문적인 대응 태도 등에 대해서 칭찬하는 기사들이 있다. 과거 메르스 사태, 사스 사태 때 축척된 경험과 기술이 지금 발휘되고 있는 것인데 현 정부는 마치 자기들이 잘해서 잘 대응하고 있다는 식으로 포장하고 선전하고 있다."


-경쟁자인 김 의원은 이번 총선 승리 후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정치권력이 가장 잘 하는 것이 자신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일이다. 지금 현재 김 의원이 가지고 있는 정치·사회적 위상과 내가 가지고 있는 (정치·사회적) 위상을 비교했을 때 내가 떨어지는 점이 있다고 보나. 게다가 김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말이 많다. 586 정치권력의 한계가 바로 이것이다.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 본 경험도 별로 없는데, 일인들 할 줄 알겠나. 일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다. 국회의원, 대통령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것이다. 김 의원도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고, 나도 열심히 해서 내 꿈을 이루겠다.


이번 총선은 개인과 개인의 기량·자질을 검증 한다기보다 현재의 문재인 정부를 심판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586 운동권 정치세력을 몰아내야 한다. 김 의원은 586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정치권에서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586 정치권력이 어떤 집단들인가. 옛날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누구는 국회의원이 되고, 대학교수가 되고, 시민단체 간부가 되고, 그래서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강남 좌파가 되고, 불의와 특권으로 배를 채우는 그런 권력 집단이 아닌가. 이런 586 정치권력의 파렴치한 실체가 조국 사태에서 폭로되지 않았나. 이번 선거는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 야욕을 막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법치주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총선 이후 더 큰 정치적 행보를 기대해도 되나.


"이번 총선 외에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총선 승리 후 국민들이 나의 행로에 대해 말해주신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총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문재인 정부의 독주·독재를 막겠다는 생각뿐이다."


지난 21일 당감시장을 방문해 부산진갑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서 전 시장 측 제공

-부산진갑 주민들을 위해 내세운 핵심 공약이 있다면.


"부산·울산·마산 등 동남경제권을 연결해 인구 1천만의 메가시티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부전역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해 마산선·동해선이 완전히 개통되면 부산·울산·경남(PK)이 하나로 통하게 된다. 또, KTX 정차역을 설치해 전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겠다.


두 번째는 노후화된 교통 인프라의 재구성이다. 동서고가로 감전~진양 구간을 철거하고 대심도(大深道)를 설치해 부산진구를 보행자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 부전역과 종합운동장역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초읍선도 신설해 교통소외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겠다. 또, 부산진구를 가로지르는 차량기지창 재배치를 통해 당감과 가야를 연결시켜 경제활동·주거·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


이외에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도심 내 친환경이동수단을 보급해 재개발·재건축시 제로에너지하우스 확산,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젊은층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젊은 일자리 창업주택 지원', 뷰티·의료관광 산업특구 지정 및 관광콘텐츠 개발 연계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


-이번에 당선되면, 5선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21대 국회 입성 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공정사회 개혁에 앞장서고 싶다.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우리 국민의 건강·안전·생명은 위협받고 있고, 소득주도성장의 병폐로 우리 경제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라의 빚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통령 30년 절친의 선거를 청와대 전 조직이 개입하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및 수사 방해, 조국을 포함한 586 정치권력이 누리는 특권·특혜는 불공정한 좌파정부의 현 실태다. 이 같은 문재인 정권의 부패와 무능을 밝히기 위한 특검을 추진할 것이다.


두 번째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재건이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질서를 재건해 경제안정을 실현할 것이다. 재정준칙 도입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재정건전화법'을 적극 추진해 미래 세대에게 넘어갈 빚더미 폭탄을 제거하겠다. 또, 에너지 관련법 개정을 통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지역별·직종별 임금체계 도입과 근로시간 조정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겠다. 초·중등 교육법을 개정해서 자사고·국제고·외고를 폐지하려는 교육부의 시도를 중단시키겠다.


세 번째는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 불법적인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만든 '괴물 공수처법' 폐지 법률안을 발의할 것이다. 정치권력으로부터 검사 인사의 독립성을 강화시키고, 검찰의 예산 편성을 법무부에서 독립시켜 검찰이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부산 총선 목표는.


"18석 모두 석권하기를 희망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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