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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트로트 전성시대②] 추상적인 인기인가…‘수치’로 본 트로트 열풍

박정선 기자
입력 2020.03.24 10:49 수정 2020.03.27 09:07

'미스터트롯', 최고 시청률 35.7%...종편 1위

지니뮤직, 트로트 열풍에 '트롯' 차트 신설

ⓒMBCⓒMBC

미디어는 ‘트로트의 전성시대’라며 연일 관련 콘텐츠를 다룬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이 인기는 수치로 증명이 가능하다.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의 시청률부터 기존 아이돌 위주였던 음원 차트에서의 트로트 음원 성적, 트로트 관련 버즈량(온라인에서 언급된 횟수) 등으로도 파악이 가능하다.


먼저 이번 열풍의 시작이 된 ‘미스트롯’은 방송 당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역대급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당시 종편 예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미스트롯’의 열기는 ‘미스터트롯’까지 이어졌다.


‘미스터트롯’ 역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2.5% 시청률로 문을 연 프로그램은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20%, 8회 만에 30%를 돌파했다. 이로써 종합편성채널 시청률 1위였던 JTBC ‘스카이캐슬’(23.8%)까지 넘어섰다. 특히 결승전이 펼쳐진 지난 12일 방송은 35.7%의 시청률을 보였다.


또 이 프로그램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하는 예능 브랜드 평판 순위,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내놓는 콘텐츠영향력평가 지수 순위,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집계하는 TV 화제성 순위 등 각종 리서치 기관이 실시한 예능 순위에서도 11주 연속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미스터트롯’ 주요 출연진이 연일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온라인상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보여주는 수치는 트로트 관련 콘텐츠의 힘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여러 포맷의 콘텐츠를 다루는데, 그중 트로트 가수 ‘유산슬’ 캐릭터의 탄생 전후 수치가 크게 달라진 점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시청률 4~5%, 주간 버즈량은 200건 미만에 불과했지만, 유산슬 캐릭터가 만들어진 ‘뽕포유’ 편에서는 시청률 7~9%를 유지했고, 버즈량은 일주일에 1000건을 돌파했다.


ⓒ지니뮤직ⓒ지니뮤직

음원사이트에도 대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지니뮤직은 트로트 스트리밍이 증가하면서 새롭게 트로트 차트를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지니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트로트 장르의 스트리밍 이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톱차트 200위’에 트로트 장르 음악이 진입한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트롯’은 지난해 2월 방송을 시작해 5월에 종영했는데, 트로트 음원 소비율은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차츰 상승세를 타던 4월(71%), 5월(108%), 6월(100%)에 급격히 증가했다. 이어 트로트 음원 소비율이 점차 감소하다가 ‘뽕포유’를 통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등장하면서 10월(69%), 11월(70%), 12월(71%)이 또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지니뮤직 조훈 대표는 “최근 10~20세대는 나의 스타일에 맞는 트로트 음악을 찾아 듣고, 40~50세대는 트로트 방송 출신 가수와 기성 트로트 가수 노래를 폭넓게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수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국내 트로트 시장의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통 지방 행사를 위주로 공연을 하는 가수들의 경우 건당 50~100만 원 선의 페이를 받는다. 최근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 가수들의 경우는 방송에서 선보였던 히트곡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사비는 약 200~300만 원, 그중에서도 인기 출연자의 경우는 500만 원까지 받게 된다.


트로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톱클래스 트로트 가수들도 출연료가 상승했다. ‘미스트롯’으로 인기를 얻은 송가인의 경우가 트로트 행사비가 3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유명 가수들의 행사비보다 두 배를 훌쩍 넘는 액수다. 기존 1000만 원 가량의 행사비를 받던 톱클래스 가수들도 이번 이슈로 회당 출연료를 소폭 올린 1500만 원 가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일부 참석자에 한해 적용되는 이야기다. 트로트는 인기를 끌지만 오히려 기존 지방 축제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이들의 경우 설 자리를 잃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된다. 트로트 업계 관계자는 “행사의 개수는 정해져 있고, 각 행사마다 예산이라는 게 있다.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고 행사비가 뛴 가수가 무대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존의 행사 위주 가수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거나, 50만원 정도 받던 출연료를 더 깎고 무대에 서는 방법 밖에 없어진다”며 결국 방송을 통한 트로트가 화제가 될수록 출연 가수와 그렇지 않은 가수들 사이의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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