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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19에 '소멸 위기' 영화계, 정부 대책은 여전히 '깜깜'

이한철 기자
입력 2020.03.20 14:07 수정 2020.03.20 14:08

영화진흥위원회 "관객 안전 위해 지속적 노력"

현장에선 "손에 잡히는 지원책 없어" 불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주요 영화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주요 영화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산업이 사실상 '소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국민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일 관객수는 지난 16일 3만 6447명→17일 3만 6839명→18일 3만 9183명→19일 3만 7471명으로 4일 연속 3만 명대에 머물렀다.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는 물론, 멀티플렉스 상영관도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생계 위협마저 느끼는 요즘이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들도 해외 로케이션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촬영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영화계는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지원책이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일부 영화관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지만, 아직 문체부 차원에서의 이렇다 할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또한 19일 "2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는 모든 부과금에 대해 연체 가산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8개관 이상 멀티플렉스 영화관에는 6월 30일까지 방역소독을 지원한다"는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영화계에서는 "너무나 소극적인 대책에 불과하다"며 불만이 가득하다.


영진위는 "영화계 피해지원을 위한 추가예산 확보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화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과 관객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지속 강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반복돼온 말이어서 영화인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화산업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있는데 문체부와 영진위가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방치되면 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큼 성장한 한국영화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큰 고민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화관이 기피 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화계 지원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영화 관계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연스럽게 영화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개봉을 미뤘던 작품들이 속속 개봉하고 국내외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극장으로 향할 거란 기대다. 하지만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그 후유증을 치유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영화 소비 형태의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영화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섣불리 예측할 순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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