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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과 없이 넘어간 與 지도부…'문빠 눈치보기'에 임미리 후폭풍 거세진다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2.17 14:43 수정 2020.02.17 15:01

민주당 지도부, 17일 최고위서 '임미리 고발 사건'에 침묵

'지지자들 눈치보기' 지적…당 고발 취하에도 지지자들 고발 이어가

진중권 "선거 앞두고 '문빠'들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일 것"

한국당 "민주당의 오만·독선 기억할 것…상식적인 국민이 심판할 것"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자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던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고발하려다 취하한 사건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에도 사과 없이 침묵을 이어갔다. 민주당을 덮친 '임미리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교수 건은 언급하지 않은 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및 공천 문제·민생경제와 관련한 발언만 꺼냈다.


이 원내대표가 "최근 우리 당으로 하여금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심에 귀를 더 열고 경청하며 민생을 챙기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을 더 많이 보이겠다고 약속드릴 것"이라며 에둘러 표현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어떤 사건을 두고 한 발언인지 지칭하지 않아 논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 최고위원들도 임 교수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마지막으로 공개발언을 한 남인순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정당이다. 임미리 교수의 칼럼이 아프게 한다"고 한 것이 전부였으며, 그 역시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을 향한 여론의 시선은 싸늘한 상황이다. 진보진영의 주요 인사들마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민주당에 돌을 던지고, 당내에서조차 지도부의 공식 사과 및 대변인단 사퇴 수준의 수습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이어가는 것은 역시 '지지자들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이 임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음에도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임 교수에 대한 고발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가 후원회장을 맡은 '조국 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이름을 올린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가 임 교수를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으며, 조국 전 법무장관의 지지자라고 밝힌 최성식 변호사도 임 교수를 신고한 바 있다.


진보진영 대표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를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식 사과는 없을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문빠들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일 것"이라며 "이 싸움 계속해야 좋을 것이 하나도 엇을 텐데 당이 문빠들에게 발목이 잡혀있으니,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오류를 수정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임 교수가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시민단체까지 나서 이해찬 대표를 고발한 가운데, 국민들은 오늘 아침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다"며 "공당으로서, 여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민심에 대한 외면이요 손으로 해를 가리려는 국민무시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민들의 비난 속에서도 이렇게 뻔뻔한 이유는 단 한가지뿐이다. 다수의 국민은 안중도 없이 여전히 '내편' 눈치만을 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오만과 독선, 국민무시들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민주당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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