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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에 다시 '민주당' 깃발 꽂을까…"文정부 반감 커 만만치 않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9.12.20 16:36
수정 2019.12.20 16:36

여권 잠룡 김부겸, 대구 재선 여부에 관심

대구서 또 성공하면 대권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

김부겸 "여러가지 상황 쉽지 않지만 오기 생겨"

여권 잠룡 김부겸, 대구 재선 여부에 관심
대구서 또 성공하면 대권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
김부겸 "여러가지 상황 쉽지 않지만 오기 생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준비에 한창이다. 김 의원이 '여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차기 대권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겠지만, 정부여당을 향한 대구 민심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야 일하자' 출판기념회를 열고 "아직까지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이 크다"며 "우리 정부에서 역량을 발휘했던 후보들과 함께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우리편, 남의편 (나누는) 구도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정치적 선택을 해주십사 호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등 40여명의 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노무현의 사람'으로 인연을 맺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10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권 인사들은 하나같이 김 의원이 차기 대권 주자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부산에 다시 내려갔던 일화를 소개하며 "(김 의원도) 똑같이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당선자를 낸 것은 31년 만의 일이었다"고 치하했다.

이 전 지사 역시 김 의원이 '대통령감'인지에 대해서 논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이 '김부겸 선배는 대통령감으로 어떠냐' 했더니 '머리도, 학벌도, 인물도 좋다. 신사 중에 신사다. 그런데 배짱이 좀 더 있어야 된다'고 했었다"며 "아마 그 얘기를 듣고 (김 의원이) 대구에 가신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은 어떻게 보면 확실한 진보도, 확실한 보수도 아닌 회색분자"라며 "그 중간에 서서 그 길을 끝없이 헤쳐 나가다는 부분이 멋있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다시 민주당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되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대구에서의 재선 여부가 향후 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대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어찌보면 조금 요즘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다. 그런데 또 오기가 생긴다. 쉽지 않다고 기 죽어 지내면 되겠느냐"며 "저를 격려해주기 위해 아마 오늘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달성군에 지역구를 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의원이 씩씩거리고 뛰어다닐 때마다 겁은 나요' 그러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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