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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 지주사 황각규‧송용덕 투톱 체제로…호텔 상장 속도낸다

최승근 기자
입력 2019.12.19 15:36 수정 2019.12.19 17:24

그룹 재무통 이봉철 사장 호텔&서비스 BU장 선임

총수 부재 및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리스크 해소…면세점 실적 변수로

그룹 재무통 이봉철 사장 호텔&서비스 BU장 선임
총수 부재 및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리스크 해소…면세점 실적 변수로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롯데지주 (왼쪽부터)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롯데지주

롯데가 ‘뉴롯데’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낸다. 총수 부재 리스크를 해소함과 동시에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월드타워점 특허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그동안 상장 작업의 발목을 잡았던 걸림돌이 대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 50여개 계열사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송 부회장은 황각규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3인 공동대표 체제가 된다.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 사령탑인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 및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면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송 부회장은 지난 1979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호텔 뉴욕사무소장, 마케팅팀 이사, 부산롯데호텔 대표, 호텔롯데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초대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돼 호텔과 면세점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분야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 미래 성장에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새롭게 맡게 됐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재무1팀장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내년 호텔롯데 상장은 지주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 송 부회장과 새롭게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이동한 이봉철 사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재무 업무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2012년에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그룹의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호텔롯데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되며 향후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의 보임으로 호텔BU는 향후 호텔롯데 IPO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에 이어 신임 이봉철 호텔·서비스 BU장까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하면서 내년에는 호텔롯데 상장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대법원에서 국정농단 관련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되고, 지난 11일 관세청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유지 결정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상장 작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2016년 상장 작업을 추진했던 당시와 비교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낮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이달 진행될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을 비롯해 해외 사업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정부의 외교관계가 해빙 무드가 잘 이어져 사드 보복 문제가 해결될 경우 상장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다. 1988년 입사한 김현식 전무는 마케팅부문장, 기획부문장,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을 거쳤으며,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1989년 롯데월드에 입사한 최홍훈 전무는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영업본부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테마파크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롯데월드로 입사해 대표까지 역임하게 된, 최초의 공채 출신 대표이사다.

한편 이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EC(e-commerce)부문장, 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서, 롯데 유통사의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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